알데 하이딕 플로럴 향수의 시작점이 되는 브랜드
샤넬(Chanel)은 1910년 파리에서 가브리엘 샤넬이 설립한 럭셔리 패션 하우스입니다. (본명이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 친구들 사이에서는 “코코 샤넬(Coco Chanel)”로 불렸습니다.) 2018년 설립되어 런던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 샤넬 리미티드를 통해 프랑스 형제인 알랭과 제라르 베르트하이머가 개인 소유하고 있습니다.
1921년, 코코 샤넬은 샤넬의 의류 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조향사 어니스트 보(Ernest Beaux)에게 라 메종 샤넬을 위한 향수를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그의 향수에는 샤넬이 가장 좋아하는 샘플의 이름을 딴 향수. N°5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고객에게 선물로 제공되던 No.5의 인기로 인해 1922년 라 메종 샤넬이 이 제품을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이 샤넬 N°5 향수는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샤넬의 최초의 향수이자, 시그니쳐(signature)이자, 베스트셀러(Bestseller)이자, 스테디셀러(Steady Seller)입니다. 12살 때 샤넬은 수녀들의 보살핌을 받았고, 그 후 6년 동안 12세기 시스터교도들이 지금의 프랑스 중부 누벨 아키텐 지역에 설립한 수녀원 고아원 오버진에서 삭막하고 절제된 생활을 보냈습니다. 초창기부터 숫자 5는 그녀에게 강력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샤넬에게 숫자 5는 특히 사물의 순수한 구현, 정신, 신비로운 의미를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샤넬이 매일 기도하기 위해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숫자 5를 반복하는 원형 패턴으로 배치되었습니다.
1920년, 샘플 향이 1~5번, 20~24번으로 표시된 작은 유리병을 평가할 때 그녀는 다섯 번째 유리병을 선택했습니다. 코코 샤넬은 새로운 향수를 개발하기 위해 의뢰한 마스터 조향사 어니스트 보에게 "5월 5일에 드레스 컬렉션을 선보이기 때문에 이 샘플 번호 5번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샤넬 N°5는 샤넬 브랜드뿐만 아니라 전체 향수 업계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향수입니다. 이 샤넬 N°5에 사용된 “알데하이드(Aldehyde)”라는 향료 때문인데요. 이 알데하이드는 화학분자구조의 작용기 중 하나입니다. -CHO의 구조를 가진 이 알데하이드의 탄소 개수가 10~12개인 지방족 알데하이드 (C10-CHO, C11-CHO, C12-CHO)가 향료로써 사용이 됩니다. 이 알데하이드는 신선한 세탁물, 혹은 비누와 같은 느낌을 주거나 혹은 서리와 같이 시린 느낌을 줄 때 사용되기도 하며, 약간의 기름진 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알데하이드를 다른 향료와 섞어 향수를 만들게 되면, 향수 전반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지게 되며, 발향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 알데하이드를 최초로 사용된 향수가 바로 샤넬 N°5입니다. 이후 1927년 랑방(Lanvin)의 아르페쥬(Arpège)에 사용되었으며. 이후 알데하이드 플로럴(Aldehydic Floral) 타입의 향수가 자리 잡게 됩니다.
이 샤넬 N°5는 샤넬의 가장 상징적인 향으로 샤넬 향수 매장의 마케팅에도 이용됩니다. 백화점 등의 샤넬 매장에 방문하게 되면, 그 특유의 향을 맡을 수 있는데, 이 향이 바로 샤넬 N°5 향입니다. 이처럼 샤넬은 자기들만의 시그니쳐 향으로써 샤넬 N°5를 마케팅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샤넬의 향수하면 N°5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952년 4월 샤넬 N°5가 다시 한번 유명해지게 되는 계기를 얻게 됩니다. 당시 최고의 여배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배우 메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미국 잡지인 라이프의 표지모델로 처음 등장합니다. 이 기사에서 “당신은 침대에 들기 전 무엇을 입습니까?(What do you wear to bed?)”라는 질문에 그녀는 딱 한마디 “샤넬 N°5(Chanel N°5)”라고 언급하면서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됩니다. 당시 메릴린 먼로의 파급력은 상당했으며, 거의 모든 미국 여성들이 이 샤넬 N°5를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 현재 샤넬에는 146종의 향수를 론칭하였으며, 역사가 오래된 향수 브랜드인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향수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말이 하나 있습니다. “돌돌 샤”, “돌고 돌아 샤넬”이라는 말인데, 처음에 향수를 사용하고, 샤넬의 향수를 사용하였다가. 조말론, 딥티크, 바이레도 등 니치향수 브랜드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이후 여러 니치향수 브랜드 “만”을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샤넬의 향수를 사용하게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샤넬의 향수는 독보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향수입니다.
샤넬의 많은 매력적인 향수 중 남성향수 2종과 여성향수 2종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남성향수 중 첫 번째로 알뤼르 옴므스포츠 오 익스트림(ALLURE HOMME SPORT EAU EXTRÊME)입니다. 머스키 한 색조, 톡 쏘는 향신료, 신선한 아로마틱, 남성적이고 우디 한 어코드로 만든 이 독특한 조합을 제공했습니다. 만다린(Mandarin), 민트(Mint), 사이프러스(Cypress), 클라리 세이지(ClarySage)가 차갑고도 허브의 뉘앙스를 가진 리프레시함을 선사합니다. 거기에 약간의 후추(Pepper), 그리고 나무(Woody)로 만든 남성용 어코드는 뉴칼레도니아 산 삼나무(Cedarwood)와 샌달우드(Sandalwood)로 구성되어 있으며, 감각적인 사향(Musk)과 따뜻한 통카 빈(Tonka Bean)으로 모양을 만들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이 극단적인 구성은 신선함, 시큼함, 관능미, 날카로움, 강인함의 조합으로 반영됩니다
그다음으로 블루 드 샤넬(Bleu de Chanel)이 있습니다. 이 향수는 백 단(Sandalwood), 삼목나무(Cedar), 앰버우드(Amberwood)의 우디 함이 전반적인 향수의 분위기를 담당합니다. 탑에서는 민트(Mint), 아르테미시아(Artemisia)의 아로마틱 한 허브가, 미들에서는 파인애플(Pineapple)의 달콤함, 라벤더(Lavender)와 제라늄(Geranium)의 향긋한 꽃향이 전반적인 우디 함을 감싸주어 답답하기만 할 수 있는 우디 함에 살을 붙이고, 색을 입혀 블루드 샤넬의 매력을 더해줍니다. 잔향으로는 통카빈(Tonka Bean)의 부드러운 파우더리함과 Iso E Super라는 살냄새에 대표적인 향료를 더해 마초적이면서도 남성스러운 매력적인 향을 보여줍니다.
여성향수로는 대표적으로 샤넬 N°5 Eau de Parfum이 있습니다. 이 샤넬 N°5 대표적인 알데 하이딕 플로럴(Aldehydic Floral) 타입의 향수답게 알데하이드가 첫 향에서 반겨줍니다. 이 알데하이드와 일랑일랑(Ylang-ylang)과 네롤리(Neroli)와 어우러져 여성스러운 꽃향이 풍성하게 피어올라, 부케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여기에 더해 아이리스(Iris), 재스민(Jasmine), 장미(Rose), 은방울꽃(Lily of the Valley)이 이 꽃다발(부케)을 더욱 풍성하게 피어오르게 만들어줍니다. 여기에 더해 이끼(Oakmoss)의 촉촉합, 베티버(Vetiver), 백 단(Sandalwood)의 따뜻한 우디 함, 바닐라(Vanilla)의 농익은 달콤함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브리엘(Gabrielle Parfum)입니다. 샤넬의 대표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이름을 딴 향수답게 여성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향수입니다. 튜베로드(Tuberose), 재스민(Jasmine), 오렌지꽃(Orange Blossom), 일랑일랑(Ylang-ylang)의 성숙한 여성의 느낌을 주는 화이트 플로럴의 향기가 주를 이루며, 여기에 천연 바닐라(Vanilla absolute)의 농익은 달콤함, 백 단(Sandalwood)의 따뜻함이 어우러져 샤넬 N°5보다 더 관능적인 여성의 향이 돋보이는 향수입니다.
샤넬의 향수는 모두들 아시다시피 너무나도 유명한 향수 및 브랜드이며,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만큼 퀄리티 좋은 향수들이 즐비합니다. 현재 많은 브랜드들이 유니섹스 타입의 향수를 출시하지만, 이러한 브랜드들의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여성 향수는 더욱 여성스럽게, 남성 향수는 더욱 남성스럽게, 샤넬의 색채를 지키는 향수들이 많으니 여성스러움, 남성스러움을 더욱 부각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