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꽃등 하나 켜 두고

by 혜솔 황보영

꽃등 하나 켜 두고

꽃등 하나 켜 두고꽃등 하나 켜 두고

꽃등 하나 켜두고


혜솔 황보영



나의 작은 미소 때문에

오늘이

누군가에게 덜 추운 하루가 된다면


내가 건넨 짧은 말 한마디가

눈 속에 핀 복수초처럼

오늘을 버텨야 했던 누군가에게

먼저 도착한 봄의 인사가 된다면


찬 바람 속에 실려 가는

은은한 매화 향기처럼

나의 서툰 진심이

누군가의 닫혀버린 마음을

살며시 녹여낼 수 있다면


대단한 계획이 없어도

완벽한 답을 몰라도

살얼음판 같은 하루를

성실하게 건너온 것만으로


누군가의 마음에

겨울 동백 같은

꽃등 하나 남길 수 있다면


나는

내일을 꿈꾸기 전에

오늘을 살아낼

충분한 이유를 가진 사람


행복은 내일의 약속이 아니라


오늘을 대하는 온유한 태도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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