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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햇살영 Nov 03. 2024

11 사랑 정성 가득한 수제 약식
그 속의 숨은 이야기

어린이집에 울려 퍼진 정성 가득한 선물의 향기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황홀한 가을 날이었다. 

맑은 하늘 아래 귀염둥이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아침부터 청아하게 울려 퍼졌다.     

오전 간식을 맛있게 먹고 난 후 선생님들이 표준보육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알차게 준비해 놓은 놀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며 스스로 놀이를 주도해 나갔다. 

땅거미 들듯 익어가는 10월의 열매처럼 아이들 또한 이 가을 속에서 하루하루 더욱 영글어 가는 것이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황홀한 가을 날 국수체육공원에서 앞산의 단풍을 구경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바깥놀이는 그야말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 시간이 되었다. 

공원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나뭇잎을 만지며 웃음소리를 터뜨리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상쾌한 바람 속에서 아이들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바람결에 따라 달려나가 나뭇잎을 쫓고 

작은 손으로 잎사귀를 매만졌다. 


활기차게 뛰어놀고 나서 맞이한 점심시간. 아이들은 “쭉 쭉” 국물을 마시면서 

“맛있어요 맛있어요!”를 연신 읍 조리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낸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골고루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가운데

  입속에는 군침이 돌고 아이들 덕분에 배가 꼬르륵 소리를 내며 반응한다. 


에너지를 발산한 아이들은 포근한 이불 속에 들어가 편안하게 낮잠을 청했다. 

한낮의 고요 속에서 어린이집은 평온에 잠겼다.

아이들이 깊이 잠든 사이 선생님들도 자리에 모여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에 행복해 한다.

그리고 오전에 아이들과 놀면서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 하면서

웃음 꽃이 피어나는 점심시간, 식사를 마치려던 참에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하니 ㅇㅇ이 할머니의 이름이 떴다. 전화를 받자 할머니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장님, 지금 어린이집에 계세요?" "네, 원에 있어요. 그런데 무슨일 있으세요?"

"제가 지금 어린이집으로 가는 중이에요. 5분 후면 도착해요. 금방 갈 테니 문 좀 열어주세요."


사전 연락도 없이 방문한다는 할머니의 밝은 목소리는 좋은 예감이 들었다. 

궁금한 마음을 안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거울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똑똑똑’ 

조용히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자 할머니의 얼굴에는 좋은 일을 하고 난 후의 흐뭇한 기쁨과 만족감이 묻어났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정성 들여 만들었어요." 선생님들 입맛에 맞아야 할 텐데... 

할머니의 낭랑한 목소리는 배려심과 겸손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손수 만든 약식 한 상자를 건네는 할머니의 손끝에는 세심한 정성이 느껴졌다. 

그 손길 속에는 손녀딸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어린이집에 대한 깊은 감사가 차곡차곡 담겨 있었다.

특별한 수제약식 

할머니께서 손수 준비해 오신 약식 선물은 단순히 간식이 아니었다. 

할머니는 지난 10월 양평군 어린이집 연합회에서 주최한 '가을아 놀자'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ㅇㅇ이가 

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그 감동을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으셨다고 하셨다. 

자녀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인정받는 모습을 볼 때, 부모님이 느끼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감정일 것이다. 

여러분은 부모님이 가장 자랑스러워하셨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그때 부모님의 표정이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사실 나 또한 학창 시절 상을 받으면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어린 마음에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 더 열심히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마다 부모님께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시며 뿌듯해 하시던 장면이 지금도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다. 

900여명 참여한 양평군 어린이집 영유아 제7회 사생대회 시작 기다리며...

ㅇㅇ이가 상을 받는다는 소식이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그러한 자부심과 감동을 안겨 드렸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 마음이 깊이 공감되었다.     

ㅇㅇ이는 매일 통학 차량에 첫 번째 타는 아이다. 그래서 아침마다 ㅇㅇ이의 기분이 하루의 

시작을 좌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곤 한다. 

처음 적응할 때는 차에 타면서 울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께 죄송한 마음도 컸지만 

잠깐의 힘든 시기를 잘 견디고 나서는 기분 좋게 등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저 예쁘고 고마운 아이다. 


할머니는 손녀딸이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음식을 하나라도 더 챙겨 먹이려 애쓰셨다.

그 정성 어린 손길 속에는 손녀딸을 향한 깊은 사랑이 담겨 있었고, 활기차게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 

마치 그 사랑에 대한 작은 보답처럼 느껴졌다.

맞벌이로 바쁜 아들과 며느리는 자녀를 온전히 돌보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지만 

할머니의 헌신 덕분에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안심하면서 직장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

조부모님은 손녀딸이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히 신경 쓰며 혼신의 

힘을 다해 아이를 돌봐 주셨다.

그 덕분인지 ㅇㅇ이는 또래보다도 유난히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친다.

밧줄 오르기 하며 즐거워하는 ㅇㅇ이의 예쁜 얼굴 

 할머니가 손수 준비한 약식 상자에는 그런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그런 손녀딸을 위해 준비한 

음식이지만 선생님들 몫까지 빠짐없이 챙겨 주시는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에 언제나 마음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 선생님들 고생 많으세요. 늘 감사해요." 할머니께서는 이렇게 따뜻한 

인사를 자주 건네주셨고 할아버지 또한 늘 웃는 얼굴로 우리를 대해 주셨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순간순간이 이분들의 진심 어린 감사 속에서 더욱 의미 있어진다.  

   

이렇게 따뜻한 부모님들이 계셔 주셔서 원장으로서의 지난 시간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무탈하게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함께해 주신 부모님들의 

지지와 신뢰 덕분임을 느낀다. 

사임당어린이집이 매일 더 나아지고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자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임당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자기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 순간 진심을 다해 

따뜻한 보살핌과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부모님 못지않은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며 소중한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

 

할머니가 약식을 손에 들고 건네던 그날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새겨진 이 감사의 순간을 잊지 않으리라. 


오늘도 아이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아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며 

더 따뜻하고 믿을 수 있는 보금자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ㅇㅇ할머니표 수제 약식!

맛은 두말할 것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최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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