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단풍 아래서
영광의 전야 내일을 품으며
황보영
11월 중순
첫눈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쳤을 날
아직
가을이 나를 기다린 듯
여전히 따스한 햇살로 안아 주는 이곳
마치 내 가슴의 떨림을 아는 듯
단풍도 가지 끝에서 나를 어루만진다
나는 선물처럼 펼쳐진 이 순간에 멈춰 섰다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지 못한 채
차를 세우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순간을 붙잡는다
뜨겁게 기쁨을 품어내는 시간
열정의 물결에 휘감겨 짙게 물든다
가을은 나의 벗
내 가슴속 흔들림을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낙엽처럼 겸손하게
내 마음에 붉은 흔적을 남긴다
단풍잎이 부르는 은혜로운 축복
내 이름을 부르는 무대 위로 올라간다
27회 양평문학 출판기념회&
문학상 공모
대상 수상
빛나는 순간을 기억해 주는
증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