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인문학 연재글 2회
행복 인문학 2강
2023년 5월 24일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대한민국의 웰빙 순위가 세계
170개국 중 20위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2위라는 평가를 발표했다.
이들은 170개국의 2020년 사회 발전 지수(Social Progress Index, SPI)를 바탕으로 52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인간의 기본적 욕구(식량, 물 등)', '장기적 발전 기반(교육, 보건 등)', '기회(기본권, 자유 등)'
의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겼다. 대한민국은 30년 전보다 17 계단 상승하며 웰빙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대국인 미국(31위)과 중국(107위)과 비교했을 때 고무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순위가 올랐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졌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웰빙 순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삶의 만족도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행복이 숫자로 결정된다면 내 삶은 몇 위일까?
당신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요? 가장 최근에 진정한 행복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발전했지만 행복을 실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는 경제적 성장만으로는
개인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행복은 단순한 경제적 성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한 웰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빠르게 성장하며 경제적으로 강한 나라가 되었지만 경쟁과 속도에 치우친 삶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과연 '행복'을 이야기하는가?
진정한 웰빙은 숫자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미국의 연구기관 갤럽(Gallup) 소속 톰 래스와 짐 히터는 수십 년간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은 다섯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일을 통한 행복 -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할 가능성이 크다.
직장에서 성취감을 느낄 때 우리는 뿌듯함과 행복을 경험한다.
하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선택하라. 그러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공자-
사회적 행복 -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진정한 친구는 두 마음이 한 영혼에 깃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경제적 행복 - 기본적인 경제적 안정이 필요하다.
"부는 만족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만족은 부를 가져다준다." -벤저민 프랭클린-
육체적 행복 - 건강한 몸이 행복의 기초가 된다.
"건강은 왕관이지만 아픈 자만이 그것을 볼 수 있다." -이집트 속담-
공동체적 행복 - 소속감을 느끼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을 만든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아프리카 속담-
이 다섯 가지 중 최소한 하나 이상의 행복을 가진 사람은 66%에 달했지만 모든 요소를 충족하는
사람은 단 7%에 불과했다. 우리는 어떤 행복을 충족하고 있을까?
웰빙 순위가 높아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불행을 느낀다면 그 순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웰빙이 일상이 되는 나라들
웰빙 순위가 높은 나라들은 단순히 경제력이 강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삶의 균형과 공동체의
안정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사회적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서로를 믿고 정부를 신뢰하며 안정적인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 나라에서는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일과 휴식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개개인의 가치와 자율성이 존중받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체감할 수 있을까?
진짜 웰빙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하버드 의과대학 성인 발달 연구소는 1938년부터 85년 동안 사람들의 삶을 추적하며 행복의 조건을
연구해 왔다. 연구 결과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친밀한 인간관계'였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주변의 작은 관계들까지도 우리의 행복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행복 10 계명'에서도 같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타인의 삶을 인정하고 관대해지기
겸손하고 느긋한 태도를 가지기
가족과 식사할 때 TV 끄기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기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기
부정적인 태도를 버리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념과 종교를 강요하지 않기
삶에서 기쁨을 찾고 즐겁게 살기
현재에 집중하며 순간을 소중히 여기기
이러한 실천은 모두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행복은 숫자가 아닌 함께하는 순간 속에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사임당 어린이집은 따뜻한 관계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함께 먹는 즐거움을 나누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함께하는 식사 시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동료들과의 신뢰 속에서 우리는 행복이 숫자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매일 실감한다.
우리는 관계를 어떻게 맺고 일상에서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행복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웰빙을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습관과 태도 속에서 실천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복 습관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자.
매일 한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보세요. 작은 배려가 큰 신뢰를 만듭니다.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바라보면 관계가 달라질 거예요.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해 보자.
하루 10분 만이라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세요.
잠깐의 휴식이 오히려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 줍니다.
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쉼’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요소임을 기억하세요.
비교 대신 내 삶의 의미를 찾아보자.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떠올려 보세요.
작더라도 내 삶을 빛내는 작은 행복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아침에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하루를 마치며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비교는 기쁨의 도둑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오늘 하루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그 순간이 바로 웰빙입니다.
여러분도 하루에 한 번 소소한 행복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 하루 언제 가장 행복했나요?"
"행복은 준비된 자의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