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1 - 레프 톨스토이
용-하! 안녕하세요 용수입니다.
사실 고전 읽을 때마다 오래 걸려서 리뷰가 조금 늦어지네요.
거기다가 요즘은 아기가 밤에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저의 개인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ㅠㅠ
조금 슬프지만 괜찮아~
틈틈이 열심히 읽고 써보겠습니다.
오늘의 책은 안나 카레니나 1권입니다.
솔직히..! 마담 보바리 보다 훨씬 재밌었다..ㅎㅎㅎ
마담 보바리는 지루한 부분도 꽤 있었는데 안나 카레니나는 현대 소설 못지않게 쉽게 읽혔어요.
물론 두께는 쉽지 않았지만..
(이게 3권까지 있다니..!)
그래도 3권까지 차근차근 읽고 리뷰해 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최근 읽은 두 권의 고전소설 모두 불륜 얘기네요^-^;
꿀잼
첫 구절부터 강렬!!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이 구절이 처음부터 나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뒤이어 나오는 첫 번째 커플은 돌리❤️스테판 부부입니다.
이들의 갈등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들 부부의 갈등도 ‘제각각의 불행’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닐 겁니다.
중심 소재인 주인공 커플(안나❤브론스키)의 불륜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불행의 복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테판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 돌리는 남편에 대한 증오로 휩싸이죠. 하지만 그녀는 '그를 남편으로 여기고 사랑하던 습관' 때문에 그를 떠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랑하던 습관'이라는 말에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 스테판을 사랑해왔기 때문에 지금 배신감과 혐오를 느낀다고 해서
그 감정이 한순간에 사라지지는 않는 거죠.
저는 이 습관이 사랑의 또 다른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돌리가 안타깝더라고요.
남편이 밉지만 떠나지 못하는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비참하겠어요.ㅠ
두 번째 러브라인 레빈❤️키티❤️브론스키
레빈은 키티를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녀 외의 여자는 여자가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
️온!니! 키티❤️ 인 레빈
하지만 그런 키티는 시골에서 유유자적하게 사는 레빈보다
모스크바 멋쟁이 브론스키를 사랑합니다.
레빈은 터질듯한 심장을 움켜쥐고 키티에게 청혼을 하지만
거절당하고 말죠 ㅠ
⭐드디어 그녀가 등장했다⭐
이 시대의 퀸 안나가 등장합니다.
키티는 안나를 처음 보고 반해버립니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매력까지 넘치는 안나는 등장만으로
분위기를 압도할 만큼 매력적인 여자죠.
안나는 처음 등장했던 스테판의 동생이죠.
스텐판 부부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모스크바로 기차를 타고 왔는데 기차역에서 브론스키와 딱! 마주칩니다.
유~아 마이 데스티니~
둘은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어요.
그런 둘이 파티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고 이 설렘 설렘 한
기류를 키티는 눈치채고 맙니다.
키티는 그의 눈빛에서 알아채죠.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는 것을요
안나또한 브론스키에게 호감을 가진 티가 팍팍 납니다.
키티는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죠.
'산산이 부서졌다'라고 표현할 만큼 충격적이고
수치스러웠을 거예요.
안나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키티에게 열렬한 관심을 표하던 브론스키였기 때문에 당연히 청혼을 할 거라 생각을 했고 그래서 레빈의 청혼도 거절했으니까요.
안나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생각합니다.
브론스키에 대한 감정은 무엇일까?
사랑인가요~
하지만 그녀는 8살 아들을 둔 유부녀입니다. ㄴㅇㄱ
어머낫! 싱숭생숭하던 그녀의 앞에 딱 나타난 브론스키
그도 안나와 같은 기차를 타고 있었던 겁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었어요.
직진남 브론스키는 '당신이 있는 곳에 있고 싶다'라며 안나를 따라온 거죠.
그를 본 안나는 기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차역에 마중 나온 남편 알렉세이를 보자마자 안나는 자신도 모르게 불쑥 불만부터 느낍니다.
평소와 똑같은 그의 모습을 보며 새삼 불만을 느끼죠.
귀도 이상하게 생겼어.. 하면서ㅋㅋㅋ
모스크바에 다녀온 뒤 모든 것이 바뀐 안나
브론스키의 구애에 안나는 빌미를 주지 않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브론스키를 마주치기 위해 모임이란 모임은 다 나가고 있는 셈
마담 보바리도 그렇고 안나 카레니나도 그렇고
고전소설에는 왜 불륜 소재가 많은 걸까?
알아보니 19세기의 여성의 지위와도 관련이 있더라고요.
지금보다 더 엄격한 여성에 대한 규범,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강요받던 당시 사회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단지 막장드라마 보는 것처럼 개인의 일탈,
도파민 뿜뿜!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당대의 배경을 알고 나니 다르게 보이기도 하네요.
답답하고 꽉 막힌 안 나의 세계에 갑자기 등장한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구원자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키티는 불쌍하다..
이런 거 있잖아요. 주변에서 다 쟤가 너 좋아하는 것 같아~
고백할 것 같애~ 청혼할 것 같애~ 하고
나도 딱 느낌 왔는데, 뭐야 갑자기 마음이 변해??
상처도 상처지만 주변 사람들 보기에도 머쓱할 것 같아요.
그런데 당시의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는 더 그랬겠죠?
안나는 키티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브론스키에게 말하지만
알파남 브론스키는 연애고수 답게 안나가 거짓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직진으로 휘몰아치는 브론스키
밀당의 고수 안나
안나: 우리 친구 해..
브론스키 : ?! 뭐라는겨 친구 할 바에 그냥 꺼져줄게
안나: 실헝 가지마ㅠ
썸타는 안나와 브론스키
이런 거 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연애하는 건 다 비슷하구나.. 생각도 드네요 ㅎㅎ
안나는 깨닫습니다.
브론스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멈추기엔 이미 늦어버렸다는걸요.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챕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안나와의 관계에서는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죠. 사회에서는 카리스마 정치가인 그가 유독 안나 앞에서는 맥을 못 춥니다.
안나가 그만큼 매력적인 건가?라는 생각도 처음엔 했어요.
뭔가 이 문제를 표면적으로 꺼내면 그녀가 떠나가 버릴까 봐 겁이 나나? 했지만
알렉세이는 매우 관료적인 인물입니다.
감정보다 이성이 앞선 그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못났다고 생각을 하죠.
안나를 잃을까 겁이 나기보다는 남들이 보는 시선이 두렵고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까 두려운 거죠.
브론스키의 아이를 임신한 안나 ㄴㅇㄱ
이제는 더이상.. 둘의 관계를 회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제 안나는 선택해야 합니다.
브론스키와 알렉세이 중에 누구와 함께 할지 선택해야 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두둔
한편 브론스키는 경마대회에 출전했다가 낙마하고 맙니다.
여기서 그는 난생처음으로 지독한 불행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아니 경기에서 질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했는데 브론스키에겐 이 사건이 평생에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만큼 그의 삶이 이제껏 평탄하고 순조로웠다는 거죠.
이제껏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만만하게 살아왔던 그가 실패를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그도 처음 느꼈을 거예요. 세상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다 잘 풀리지만은 않는다는 걸
알렉세이는 안나와 지금의 냉전 관계를 차라리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는 이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고
그저 마음속에 숨겨두는 방법을 선택해 버립니다.
그렇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닐 텐데 말이죠.
알렉세이에게 '마음의 고통을 피하는 건 숨 쉬지 말라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라는
대목을 보고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ㅠ
겉으로는 안 그런 척 감정을 절제하는 척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썩어 문드러져 가고 있었던 거죠.
두둥..
알렉세이에게 고백하는 안나
자신은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말해버립니다.
안나는 브론스키와 미래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거죠.
알렉세이는 끝까지 자신의 체면을 중시합니다.
자신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을 때까지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하죠. 체면이 중요한 그는 안나 앞에서 별일 아닌 척 말하고 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겁니다.
이때까지 순종적이던 아내가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떠나가겠다고 말하니까요.
과연 안나와 브론스키는 어떻게 될까요?
읽을 시간이 많았다면 아마 후루룩 빨리 읽었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끊을 때마다 드라마의 다음 편을 기다리는 것처럼
무슨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지더라고요.
1편에서는 안나가 브론스키를 선택하기로 마음먹고
남편인 알렉세이에게 브론스키를 사랑한다고 고백하죠.
키티는 브론스키에 대한 충격 때문에 건강이 악화되어 외국으로 온천여행을 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된 레빈.
과연 레빈과 키티는 어떻게 될까요??
아직 2편과 3편이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빨리 낋여와 나자신)
고전소설은 배경이 현실과 다르고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읽기가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데요. 안나 카레니나 또한 지금 시대와는 다른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그 속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많이 다르지 않아서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담 보바리와 비슷한 소재인 불륜, 여성의 지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 관한 소설이지만 안나 카레니나를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마담 보바리는 묘사 중심적, 안나 카레니나는 대화 중심적인 소설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인물에 대해 감정 이입도 쉽고 드라마적인 요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둘 다 19세기 대표적인 소설이니까 좀 더 몰입이 잘 되는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안나 카레니나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2편, 3편도 가져오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