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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니나노오 Aug 04. 2024

소설 연재란 쉽지 않군요(1)

푸념

 이제 2화 썼는데, 벌써 넉다운(KNOCK OUT) 된 기분이에요. 오늘은 정말 한글자도 쓰지 않겠노라 했는데, 또 이 곳을 찾습니다. 연재하면서 힘들어 질때마다 푸념삼아 하나씩 올려야 될 것 같아요. 외로워요.


 직업으로 쓰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받아 마땅한 듯 합니다. 내 얼굴과 같은 글을 쓰기 위하여 하루에도 얼마나 많이 내면의 거울을 들여다 보셔야 할까요. 물론, 아니신 분들이 현장에 많다는 것 또한 알고 있지만, 내 글을 쓰고자 하는 분들은 나만이 알고 있는 진짜를 찾기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 직업은 아닙니다. 감히 작가라는 말을 제 앞에 붙이기도 부끄럽습니다. 전 저를 위한 글을 써 왔니까요.

 제게 글이란 제 마음속 풍경들을 하나씩 꺼내어 요리조리 배치해 보았다가, 다시 숨기기도 했다가, 싹 다 망가뜨려 보기도 하고, 다시 처음 부터 시작하는 등의 작업이었어요.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버릴 것과 가져갈 것들, 중한 것과 아닌 것들 등등을 마음 속에 품는거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적어보는 것 부터 시작해서, 반짝이는 것들에 대한 찬양을 비롯하여, 머릿속에 일어나는 말도 안되는 상상까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에 대한 표현들 전부  저만을 위한 글이었어요.


 제 글을 읽는 독자의 마음 따위는 헤아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들의 반응 따위도 궁금하지 않았었네요. 그렇게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글 들만 썼어요. 세상에 읽어야 하는 글은 너무 많고, 선택받지 못하고 버려지는 글들 또한 너무나 많기에, 버림 받기 보다는 차라리 내 마음대로 쓰고 버려버리자 했던 것 같요.  글에 집착하고 싶지 않아했어요. 제 삶의 한 조각의 즐거움인 글에 매여 고통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조금 다른 종류의 글을 써보고자 결심을 했어요. 나이가 더 들기전에 한 번 쯤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해보자 했죠. 평생을 읽고 써 왔지만, 왠지 앞으로도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해보자하며 시작한게 <-Not OK>인데, 벌써부터 지쳐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어이가 없는게, 올 여름은 잠시 쉬어가자 하고 있는 중에 계획했던 글인데, 현재 상황으로선 또 하나의 작업이 되어 버려서, 고작 2회만에 <놀이>가 아닌 <일>이 되어 버렸다는 게 슬픕니다. (사실 지금 휴가도 못가고 있어요.ㅠ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끔 영감이 면  사람들이 주목할만한 무언가가 뚝딱 나오기도 하지만, 연재라는 것은 그 영인지 감인지 하는 분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 없기에, 제 능력껏 어떻게든 버텨내야 한다는게 힘이드네요. 그리고 그 영감님도 공짜로 와주시진 않잖아요. 그 사물이나 인물에 온 신경을 다 맞춰놓고 집중하고 있을때 찾아와 주시는 분이시라, 제 연재날에 맞춰주실 분도 아니시고 말이에요. (주2회 연재한다는 계획은 곧 수정이 들어 갈 듯 싶습니다.ㅠㅠ 불가능한 계획인 듯해요.)


 오늘만큼은 글자를 치지 말고, 읽자 했건만, 외로워서 몇 줄 남기고 갑니다. 술 한잔 마시지 못하는 제게 이런 위안이라도 없으면 어찌 살아가겠습니까.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어느새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으로 고통받는 고작해야 2화 쓴 초보 연재 글쓰니의 푸념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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