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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딘지는 안 밝히면 되나?

by 쏘리


아내가 수면제를 다량 먹고 응급실에 갔습니다.


(*이러니 내가 차트 보고 내려가서 면담하면 보호자, 그 외 사람들한테 꼭지가 안도냐고요. 하지만. 전문요원답게 포커페이스하고 아주 차분하고 나긋한 목소리로 면담합니다. 아마 보시는 분들은 깜짝 놀랄 거예요. 이렇게도 글과 상반된 태도가 가능하다고? 아마 이 직종 5년 차 되면 포커페이스는 기본 탑재됩니다. 돈은 벌어야지요. 먹고살아야지요? 월세 관리비 총합 70만 원 내야지요? 그 은퇴하고 투자받은 딸 셋 집안인 집주인분에게 대출이자 밀리지 않게 제가 대신 내드리려면 개같이 고생하고, 화가 나도 꾹 참고 그래야지요? 그러고 집에선 치킨 피자 먹고 씻을 기운도 없이 지처 잠들었다가. 유일하게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샤워였습니다. 시발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이젠 안 나요. 하도 처울어서. 시발 이게 어른이구나. 제가 어릴 적 귀신이나 이런 것들 미스터리 한 거 무서워했는데, 이젠 뭐가 무섭다고 말했는지 아세요? 그 옆 임상선생님한테 사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카드값. 월세가 무서워요. 그 말에 빵 터진 선생님. 이젠 귀신? 뭐 이런 거 아니라 카드값도 시발 내 지출내역들은 알고선 씨부리나? 사치? 아놔 시발 별것도 아닌 것들이 씨부리는 그 아가리 주둥이 때문에 같이 똥이 될 생각? 있습니다. 어차피 똥이 되고 싶어도 리얼 똥은 못되지만. 남편 만나서 팔자 고치는 매미들, 그리고 그런 매미와 어떻게 섹스 한번 장가 한번 가고 싶어서 안달 난 고추잠자리들 사이에서 역겨워서 구역질이 남. 그러니까 의사를 만나 어쩌고, 열심히 전화하는 나에게 자살시도자 동의 구하는 혼자 그 창문도 없는 곳에서 너네 1년 치 동의율이나 실적 한번 보자. 내가 갔던 그 지역에서 내가 사는 천안까지 와서 설쳐 되던데 그냥 웃김. 왜? 뭐 막걸리를 쏟아붓고 할 거 해 바라 시발놈들아. 두바이? 해외여행 다녀온 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쳐 씨 부리고 앉았냐. 그냥 공부나 더해 환자 나가떨어져 간다. 진짜 수준이 개 저질이라 내가 아오. 근데 왜 이제 와서 그러냐고? 내가 정신 나갔냐? 그때 그렇게 얘기하면 너네들 또 우르르 13층 올라와서 헛기침에 야리는 눈빛에 그 배 나온 아저씨는 야구빠따에 왜 천안에도 와보시지? 시발놈들 시발을 도모하는 새끼들만 모였는지. 너희들이 얼마나 착하게 살고, 인맥을 쌓고, 인지도를 얻었는지 내 알바 아니야. 그 과정이 어땠는지는 내가 알아보려다가 그냥 내 인생이 아까워서 멈췄다. 근데 여전하더라. 그냥 뺑이 열심히 치세요. 내가 조현병이든 조울이든, 우울이든. 너네가 5할은 보태줬으니까 나머지 5할은 내 탓할게. 다시 마주친다면 나는 또 상냥하게 웃으면서 사회생활 장착가능하다. 근데 속마음은 이렇다는 거 알고 인사하자. 그리고 미안하다느니 뭐 이런 거 이제 바라지도 않음. 뭐 미안하지 않으니까 사과할 일 없으니까 그랬겠지. 그때, 난 알았다. 시발 돈 버는 모든 직장인들 좆같다. 물론 그들도 고민이 없는 게 아니겠지? 아래에서 지랄 위에서 지랄 그 사이에 뒤지는 사람들. 그게 대한민국. 나는 그 마취과 간호사도, 궁금한데 또 그럼 그 주변들도 관련도 없는데 왜 지랄하냐 하겠지만. 그냥.. 그때 내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나 봐. 그때 내 생각은 죽지 말지. 그게 스스로가 아닌 그 샹년한테 마취를 놓지.. 그 마음뿐이고, 아무 관련도 없지만 그 고인의 삶까지 내가 재밌게 살아줄라고. 그리고 괴롭히는 새끼들은 정작 자기가 당하면 하루도 못 버텨할 새끼들이.. 일단 여기까지만. 의사 직업은 벼슬이 아니다. 수능만점 받아도 여자친구가 안 받아준다고 살인을 하고 마약 처방에 여자 생식기나 찍어대고 그걸로 지 고추 자위나 하고, 그러곤 피해자가 자살에서 죽어도 죄책감 한번 못 느끼는 그 직종을 싸잡아 욕하고 싶지 않다. 그에 비해 명의들, 그리고 좋은 의사 선생님들이 세고 셌다는 걸 나는 안다. 그 들의 명예까지 욕되지 않게 거 동료들이 멱살까진 못 잡아도, 신고라도 해라. 남일이라고 엮이기 싫다고 봐도 못 본 척하다간. 그 누구도 개새끼도 쳐다보지 않는 직종이다. 의사가 프리패스가 아니야. 자, 의사 되려고 하는 이유 1. 부모가 하라고 해서 2. 진심으로 환자를 위한 의사가 되고 싶어서 3. 돈 장사하고 싶어서. 4. 그 외 사유. 여기서 중복선택 가능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이었는지도 매년 체크해라. 그게 너의 의사적 명예까진 아니더래도 의사라는 그 멋진 직업을 갖고 범죄자 되는 거에는 조금이라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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