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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내 세상 30화

[영화] 변호인(2013) 리뷰

나는 이제서야 이 영화를 봤다.

by 쏘리



내가 처음 먹었던 국밥은 구남친하고 먹었던 할매순대국밥이다. 자꾸 구남친을 언급하는 걸 보니 못 잊어져서가 아니라, 그냥 그 다음 남자들은 짧게 만나기도 했고, 20대 때 얘기를 쓰다보니 그나마 제일 오래 만나서 얘기가 언급된다. 혹시나 새로운 여자친구 또는 와이프가 생겼더라면 미안하지만 한 번도 헤어지고 만나 적도 조우한 적도 연락이 닿은 적도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고, 다시 연락이 온다 해도 나는 이미 번호도 잊어버리거나 차단박을 준비가 되어있다. 그 어머니마저도 차단박아드렸다. 아무튼 할매국밥을 먹었다. 사이드로 나오는 깍두기가 진짜 참 맛인데, 아무튼 그 이후로 직장생활이 좆같거나, 죽고 싶었을 때, 아니지 첫 퇴사를 앞두고 심란할 때 딸기로 꼬신 등산방 남자친구네 집에서 누워서 국내 여행프로그램을 같이 봤었다.


그 때 나온 곳이 구례 하동이었나? 그래서 나는 나 퇴사하면 구례 여행갈거야 라고 얘기를 했나? 연애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짜고자 퇴사한다는 5살 어린 애를 보니 눈 앞이 깜깜했나? 소연아 니가 투표를 안해서 윤석열이가 대통령이 됐잖아 라고 핀잔을 주던 그 사람. 아무튼 그 남자친구네 집에서 구례 하동을 보고 퇴사 후에 여행이나 다니자고 생각해서 구례를 무작정 혼자 갔나. 친구랑 갔나. 혼자도 가고, 친구도 데리고 가고, 엄마도 모시고 갔다.


구례 국밥을 먹을 때 렌즈 껴서 심해진 안구건조증이 라섹 수술을 해도 심해서 눈이 뻑뻑했는데 국밥에 안구건조가 사라지는 맛이었다. 아무튼 그냥 이 영화를 보고 포스터를 보니 국밥집이 배경이라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한국인은 국밥에 깍두기 한 입이면 거기다 막걸리 한 잔이면 뭐 같은 일상도 잠시나마 사라집니다. 산수유 막걸리는 왜 구례에만 팔까? 맛있는데..




역시 머리는 똑똑해야 한다. 학연 혈연 지역을 떠나서, 그냥 아파트 매물이 나왔어도 그 매물을 사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원하는 걸 얻어내는지 방법을 알아버린다. 그 당시 500만원이면 지금 500만원과는 다르겠지만.


내가 이 집주인이었다면 좀 더 배팅을 했을까? 싶기도 하다. 남편이 없었을까?



내가 화성시에서 일 했을 때, 가장 많이 사먹은 육칼집이 있다. <뼉다구아지매육칼-향남본점>인데, 함께 일했던 팀장님도 좋아하셨다. 출동 나갔다가 복귀하는 길엔 육칼을 같이 때렸다. 완뽕이라고 하지? 국물까지 싹다 마시는 완뽕



나는 매운걸 좋아해서 팀장님이 육칼 먹으러갈래? 하시면 무조건 오케이였다. 팀장님하고 먹을 때도 엔빵은 기본이다. 상사라고 부하를 다 사주는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 어차피 직장생활하고 사회생활하면 다 밥값은 하는 거다.



나중에 마지막으로 한 끼 할때는 사주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내가 카카오톡으로 송금해드리니 서운해하셨다. 벌써부터 거리를 두는거냐며. 근데 거리두는게 아니라 팀장님한테 배운게 그거였다. 어느 모 경찰관이 상을 받아서 고맙다고 밥을 사려고 했는데 팀장님은 거절하셨다. 그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고마워서 사는 밥이라 할지라도 거절하는 게 맞다고 하셨다. 나는 그걸 주워들었다. 누가 무슨 상을 받았는지 나는 안 궁금하고, 그냥 아, 그럴땐 밥을 안 얻어먹는거구나가 귀에 꽂혔다.



그래서 그랬던 거다. 가끔 빽다방 음료수는 사주셨다. 나는 스타벅스도 화성에가서 먹었기 때문에 콜드브루가 뭔지도 모르고, 덜 쓴 커피가 카페모카인것만 알아서 카페모카랑 또 자바칩프라푸치노? 그리고 무슨 연유들어간 커피는 변비도 뚫게 해준다고 하던데.. 아무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힘들면 돌아가는 길에 커피를 사서 마시기도 하고 사무실 사람들 인원수가 몇 없으면 같이 커피를 시켜먹기도 했다. 근데 조직원이 커지니 이제는 쪼개지기 쉽상이었다.



춘추전국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아무튼, 나는 자취하니까 혼자 끼니를 떼워야 하는 날이면 육칼집에 자주 갔다. 여자사장님이셨는데 나는 구석탱이에서 혼자 맛있게도 먹고 갔다. 근데 점점 살이 빠진다며, 면도 반만 달라고 했다.



화성시에서 내 소울 푸드는 육칼이었다. 하루가 뭐 같아도 육칼 한그릇이면 그냥 먹고 집가서 씻고 잤다. 근데 지금은 사장님이 바뀌셨다고 한다. 어디로 가셨을까? 궁금하지만 사람은 인연은 또 스쳐가는 거라고, 그 20대 후반에 나는 거기 단골이었는데 감사한 마음이다.



거기엔 내가 까였던 소개남도 같이 갔었다. 매운걸 잘 못먹는다고 했지만 나는 매운걸 좋아해서 먹자고 했나? 가물한데 뭐 이제 상관없다. 식성 비슷한 사람하고 만나는 것도 복이다.



애국이란 뭘까? 국산품을 쓰면 애국, 외제를 쓰면 반역자? 너무 과대해석이겠지. 6.25 역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다. 그리고 영향을 줬다. 폭력은 폭력으로 대물림이 된다고, 근데 이 사람 말이 맞다. 우리는 휴전국가다. 전쟁이 끝난게 아니란 말이다. 매일 같이 날서있고, 경계태새를 하고 지낼 순 없지만 늘 경각심은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사람 잡지말고.


생사람 잡다가 골로간다.




거 좋은 대학 좋은 학벌 좋은 학력을 가지고들 왜 별것도 아닌 사람들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는 걸까? 공부하기 싫어서 데모한다고? 데모하는 사람들이 왜 하는지는 생각을 안 해봤냐라는 것이다. 근데 그 데모 또한 어떤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하는지도 그 데모하는 구성원 중에 산으로 가는 사람은 없는지도 사공이 많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 무턱대고 아무나 데모해서도 안 된다.



데모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데모하지 말라는 말이다.





아주 전형적인 상부의 칭찬 한 번, 임무 한 번에 아주 막중한 뭐라도 받은 것처럼 자기 감정이 이입되서 날뛰기 좋은 인력이다. 하지만 정신차려라. 내가 모시는 상부가 썩은 동아줄인지, 안전한 동아줄인지, 그치만 거의 윗대가리들은 거진 80퍼 썩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위로 올라가기 까지 얼마나 썩은 똥통에서 굴러야 살아남는지 일반 민간인들이 생각하고 경험하기엔 매우 어렵다.



정치라는건 매우 쉽다.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세금을 예산을 집행하고 올바르게 운영하면 되는 것인데, 시간도 맞춰줘, 돈도 줘, 의전도 해줘.



도대체 뭐가 그리 모자라서 그 기본적인 일 조차도 살피지 못하고 즈그들끼리 싸워대는 꼴이니 국민들이 기가차서 웃지 안 웃기겠느냐 하는 말이다.



정치인은 직업이다. 직업. 무슨 타투처럼 새겨지는 영혼이 아니라.

국가 운영하라고 앉혀준 "직업"이라 말이다.



그 자리가 학연 혈연 지연으로 돌아가는 구조가 되어버리면 국정운영이 아니라 그냥 끼리끼리 사이언스 놀이하려고 자리잡는것과 뭐가 다를까 싶다.



그러니 동료나 주변을 잘 살펴봐라. 어떤 사람을 자주 만나는지, 누구랑 어울리는지, 그게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어준다.



예 : 새롭게 함께 일 할 인력이 들어왔는데, 어울리는 사람이 별로여서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제넘게 말씀을 드렸다. 나보다 나이도 한 참 많은 사람인데도 그랬다. 건방떤게 아니라 애정이 있어서 말씀드렸다. 근데 뭐 수용하고 말고는 본인 몫이지 내 몫인가. 다만, 말은 해줄 수 있지 않나 싶었다. 당신이 자주 만나고 모시는 그 사람. 그 사람 딱히 영양가가 없다.



그게 내 평가라면 평가인데 뭐 그게 기분이 나쁘셨다면 할 말이 없네.

그렇게 되면 각자 갈 길 가는 거다. 라인타는건 직급, 나이 볼게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를 봐라 싹을 봐라. 그저 나이 많다고 돈이 많다고



그게 다가 아니란 말이다.



영화보다가 에휴 못난놈이라고 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고작 하는 일이 저렇게 먹고 사는 일일까 싶어서다. 서울대 별거 없었다.



한줄평 : 공부해서 서울대 들어갔더니 생사람 잡는거 반박도 못하고, 그저 다 짜여진 판에 애국? 세상이 우습게 보이나보다 대한민국 검사주제에. 끝. 이러면 나도 간첩으로 잡아넣을려나? 간첩질에 ㄱ 도 모르는데 재밌는 세상이다. 그러니까 결국엔 좌빨 빨갱이 간첩은 100% 없다고 부정은 못하겠지만 하도 삐뚫어진 애국이랍시고 보여주기식 생사람 때려잡기에 혈안이된 띨빡들은 괜히 내란죄로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말이다.






해커와 화이트해커가 있다.


본인이 해커가 될지, 화이트해커가 될지는

그 똑똑한 머리를 가진 본인의 선택이다.


둘 다 먹고 사는데 문제는 없겠지

해커도 먹고 살고, 화이트해커도 먹고 살고


다만, 본인이 정말 어떤 사람으로 죽어가고 싶은지는 본인만 알겠지





p.s 나는 이 영화를 2024년이 되서야 봤다. 할 말 없다.


아빠한테 "영화 좋아하는 놈이 이 영화를 이제봤냐?"라고 한 소리 들었다. 할 말 없다.


아빠 딸은 떡볶이를 좋아하고 재즈를 좋아하고 성실하게는 살았는데 백수가 됐다.


근데 내가 왜 백수가 됐는지는 아실까?


좆같은 상사들 때문이라고 뭐 말해봤자


그냥 나이 처먹은 유치짬뽕같은 것들이


라고 글을 쓴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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