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노 (1) 그냥 공부하는 겁니다. 같이 공부하면 좋잖아요. 무료임
이코노미스트 세이노 기고글
2001-2002년 사이에 작성된 글
세금계산서 미발행 시, 소액단위로 거래하라(2002)
(* 세금계산서는 어떤 때 발행하는가? 나는 나라 예산을 쓰는 사회복지사였다.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땐 몇 십만 원 이상이면 발행을 해야 하고, 기준 금액 이하면 굳이 발행하지 않아도 됐었다.
실무 하느라 회계 행정은 웬만하면 늘어나기가 싫었는데.
영수증, 지출 내역, 산출근거 등
10원 단위라도 허투루 쓰지 말아야 한다는.
그리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이왕이면 대기업제품보다는
지역경제에 돈을 쓰라고 하는 가르침을 배웠기에
다이소 물품이나, 지역사회 마트에서 구입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나라고 좋은 제품, 받는 사람이라고 비싼 제품 받고 싶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내 직업은 영리 기관은 아니었고 비영리기관이었고.
인마이포켓하는 게 아니면 그냥 대충 해도 되지 않나?
싶었지만
행정 회계라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전문가든 어떤 사람이 들춰봐도
이 돈을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쓰기 위해
그리고 그 돈을 쓴 목적대로 결과는 산출이 되었는지도
파악이 되어야. 서류가 읽혀야.
목적에 맡게 잘 쓰인 돈이고 예산이라는 뜻이다.
괜히 자기 아는 지인 거 팔아준답시고
인맥 놀이에 하다 보면
나중에는 돈에 눈이 멀어서
본질을 놓치게 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웃기지 마라.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의미는
그냥 대충 대애충 하려는 그 안일한 마음에 대한
면죄부처럼 쓰는 말이다.
그러면 가랑비에 바지 젖는지도 모르고
나중 가서는 그게 당연한 거라고.
당연한 게 아님에도
다들 그렇게 하는 거라고
개소리를 하면서도 나는 개소리 아닌데?
다들 그렇게 먹고사는데?
라고 하면서 물들어가는 것이다.
그럼 내가 개소리냐?)
(* 반말 죄송합니다. 그냥 너그럽게 봐주세요.)
(* 실상은 반말 잘 안합니다.)
물들지 않고도 돈을 버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급하다고 아무거나 먹으면 체하듯이.
급하다고 아무렇게나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냥 해~라고 하다간.
잘 못된지도 모른 채)
독일 고고학연구소 권터 드라이어 소장은 1985년부터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남부아비도스에 있는 스콜피언왕의 무덤에서 기원전 3300-3200년의 점토판과 토기 3백여 점을 발굴해 98년 그 점토판에 그려진 그림들이 인류에 의해 쓰인 최초의 문자임을 밝혔다.
(* 이집트에 가보고 싶었다. 피라미드도 보고 싶고, 어렸을 때 <미라> 영화시리즈를 다 챙겨봤었다. 이모텝 기억이 난다. 러브스토리나 도대체 저 연출은 어떻게 하는 건지도 궁금했는데 지금 다시 <미라> 영화를 본다면 어렸을 때만큼은 몰입도가 떨어지겠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미술 시간에 판화를 했던 기억도 난다. 조각칼을 잘 못 쓰면 손가락이 베이고 아팠는데. 신사동거리에는 은행나무 잎이 판화로 된 거리가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거리겠지만
은행나무 잎을 판화로 새긴 담당자는
은행나무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둔 거겠지.
그냥 돈만 받고 도로를 만든 게 아니라
섬세했다고 느껴졌다.)
흥미로운 것은 그 점토판들에 새겨 있는 내용인데 드라이어 소장은 "이들 대부분에는 스콜피언왕에게 세금으로 바쳐지는 기름 등의 숫자와 납세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라고 말했다. 즉 인류 최초의 문자는 세금을 거두기 위해 고안된 것이었던 것이다. (99년 하버드대의 리처드 메도 박사는 파키스탄의 하라파 유적에서 기원전 3500년의 문자를 발견했다고 하였으므로 어느 것이 인류 최초의 문자인지는 아직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필자 주)
(* 결국 글자, 문자는 세금을 거두고, 기록하기 위해 생겨났다는 말이다.)
(* 소액단위로 거래해야 한다. 세금을 기록하기 위해 글자와 문자가 생겨났다.)
한편 원시에서 현대까지 인류생활사는 기원전 3000년 유프라테스강 하류지역에서 고대 수메르인들이 사용한 설형문자들에도 세금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음을 알려준다. '주인도 있고 왕도 있지만, 그들보다 두려운 사람은 바로 세리다'라는 격언이 그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 세리? 세금이다.?)
피지배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두기 위한 통치자의 노력 역시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음은 물론이다. 이집트 고왕국시대에 중앙정부는 이미 나일강 엘레판틴섬에 나일눈금을 만들어 놓고 해마다 홍수의 수량을 파악하고 농사의 성패를 예측하였다. 즉 나일눈금 지점의 수심을 기준으로 8M 이면 평년작이고 2M 이상 낮으면 흉년으로 간주하면서 그에 따라 곡물을 세금으로 징수하였던 것이다. 이 눈금은 20세기 초까지도 사용되었다.
(* 결국 세금이라는 건 노동을 해야지만 낼 수 있는 돈이다. 노동자의 돈으로 나라살림을 꾸리겠다는 뜻이다. 결국 돈 벌어오라는 뜻이다. 노동하라는 뜻)
(* 노동 없이 쉽게 얻은 돈은 쉽게 쓰기 쉽다. 갭투자, 또 노동 없이 생기는 불로소득들이 쉽게 생기면 그 불로소득에 맛들려서 근로소득을 놓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불로소득으로만 안전자산을 만들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근로소득+불로소득을 병행하는 게 좋다. 정신건강에도 근로소득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받는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혼자 개인사업을 하든 뭘 하든 어딘가에 가야 할 곳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천지차이다.
퇴직을 하고 나서도 노년에서 일자리를 쉬지 않는 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교류하기 위해서 일자리에 나가기도 한다.)
세금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이쯤에서 끝내자.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은 역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내는가'이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는가. 다만,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고)
(* 탈세가 아닌 절세.)
물론 탈세방법을 알려주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과거에 엄청난 세금을 납부하였던 것은 애국자이어서도 아니고 탈세기법을 몰라서도 아니다. 탈세와 절세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지만 '절세를 최대한 한 뒤 낼 거 다 내고 그저 두 다리 뻗고 편히 자고 싶어서'였다. 개인의 절세방법은 시중에 많은 책자들이 나와 있으므로 나중으로 미루고 사업자들을 위한 이야기에 당분간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 할거 빨리 끝내놓고 놀면 누가 뭐라 할까. 근데 끝내 놓지도 않고 떠들어 대는 게 거슬렸던 것뿐이다.)
우선 맛보기로 하나만 살펴보자. 사업을 하다 보면 영수증을 죽어라고 안 받겠다는 거래처를 만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세금계산서 교부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 들통나는 경우가 있다. 국세청에서도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양반들이야 어디 그런 현실을 인정하는가.
(* 영수증, 돈을 썼다는 가장 기본적인 증표라고 생각한다. 카드를 써도 카드내역이 있고, 현금이면 현금영수증을 해야 돈의 흐름이 잡히니까. 공제를 해주려는 것이겠지? 아니면 뻘쭘한데. 개인 사업자의 돈이야 어쩔 수 없지만 나라 운영비에서는 반드시 영수증을 끊어야 한다. 관차 주유를 할 때도 영수증을 챙기는 습관이 들기 전엔 몇 번 되돌아가서 다시 발급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었다.
내 물건은 잃어버려도 회사물건은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
그래서 뭐가 없어지면 그걸 잡아내기 위한 작업들도 많이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