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습지 말로만 들었지 나만 빼고 다 갔잖아? (feat. 구례)
원래는 주말에 광덕산에 갈 예정이었다. 하늘아래 편안한 천안에 살고 있었지만, 산을 좋아하지만 정작 광덕산 정상을 한 번도 못 가서 광덕산에 가야지~ 싶었다.
근데 날씨가 풀리면서 갑자기 순천이 떠올랐다.
마음 한편에 순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다들 갈대밭을 봤다고 하던데 나만 또 못 갔지.
네비로 찍어보니 천안에서 순천까지 3시간도 안 걸린다.
내 퇴근 시간은 오후 3시인데 퇴근하고 가도 오후 6시가 안 되는 거네 싶어서
순천에 가고 싶다고 말하니
바로 오케이를 해줬다.
흑두루미 너로 인해서 순천에 이런 곳이 생겼구나.
내 소망은 30대는 국내를 다 부수고
40대에는 해외를 부수는 게 내 소망이라면 소망이다.
한다면 하는 성격.
다만 시간이 쪼오끔 걸릴 뿐.
습지는 영어로 wetland 알아간다.
이렇게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다.
놀라지 마셔라.
93년생 닭띠 올해 33살 되시겠다.
입장하고 시소가 보이자마자 타고 싶다고 그랬다.
박물관엔 진짜 큰 모형이 있다.
흑두루미도 루틴이 있나?
왜 순천에 몰렸을까?
순천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흑두루미는 뭐라 할까?
흑두루미는 알까? 이렇게 사람들이 기념해 준다는 걸?
동물도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알까?
애정받는다는 기분을 알까?
그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를 구하러,
철통맨, 허수아비, 사 자 셋이 마녀의 성으로 갈 때 나온 원숭이 부대처럼 진짜 흑두루미가 많았다.
흑두루미 먹방 중이었다.
몰래 봐서 미안하다.
흑두루미 소리를 처음 들어봤는데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응급실기반 사후관리 사업을 할 땐 일상을 잘 지내고 계신지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안부 전화를 드렸다. 누군가한테 전화를 거는 일. 안부를 묻는 일.
식사는 하셨는지, 산책은 하셨는지, 요즘 뭐 하고 지내시는지. 걱정은 없으신지.
또다시 힘든 생각이 나지는 않으신지.
그러면 언제든 나를 만나러 오시라고 그랬다.
순천만에서는 동물들을 모니터링한다.
그중 오리가 지분이 많다.
이 구역 깡패는 그럼 오리인가?
흑두루미가 아닌 오리다.
성성호수공원에서 만난 오리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오리가 나는 걸 가까이서 봤는데
엄청났다.
오리...
화질 안습...
절벽이 아름다워서 찍었다.
실은 절벽이 아니라 비바람에, 깎여버린, 자연의 모습이 이뻐서 담아봤다.
내가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드는 건
내 기준에 좋은 풍경이어서 그렇다.
다리 아픈 길 표현에 빵 터졌다.
근데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어하고
어르신 두 명이 젊은이들은 다리 아픈 길로 가라고 해서 올라갔다가
은근히 큰코다칠 뻔했다.
올라가서 본 풍경이다.
내가 본 습지는
시흥시에 있는 갯골생태공원도 갔는데 그땐 가을 무렵에 가서 이뻤고,
지금 계절엔 어딜 가든 싱그러움은 없지만
그래도 나에겐 재밌었다.
기념품관도 있다.
"열정은 운명을 압도한다." 맞는 말이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무언가에 몰입하거나, 좋아하는 게 명확히 있는 사람은 빛이 난다.
내 인스타 팔로우 중엔 50대 후반 댄스에 빠진 아저씨가 계시다.
관절이 20대 못지않으시다.
그만큼 춤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것처럼 보인다.
짱뚱어.
처음 봤다.
내가 아는 건 망둥어 정도인데.
특징은 눈이 파랗다.
짱뚱어 수경 화분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참았다.
책상에 놓고 싶었는데 머니게임에서 지기 싫어서 폴라로이드 사진 기념품을 샀다.
배고파서 구례 가마솥소머리국밥을 먹으러 갔지만
영업이 끝난 시간이라 너무 아쉬웠고,
산수유막걸리는 구례에서만 판다.
나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음식이다.
수구레 국밥도 맛있었습니다.
산수유 막걸리 한 잔을 깨려고 구례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다가 마주친 타파 카페를 파헤쳐 본다.
흑두루미는 못 그리고, 갈매기를 그려버렸다..
사장님 감성 맨~
태어나서 태블릿을 써본 적이 없다.
원래 아이패드를 살 생각이었는데 활용을 많이 할까? 싶어서 생각해 보니
없이도 잘 살아왔는 데 있으면 뭐가 달라질까 싶어서 안 샀다.
안 사도 그냥 살만하다.
생화가 꽂혀있다.
꽃이 주는 기쁨이 있으니
뭔가 기분 전환이나, 동네를 활기차게 만들고 싶다면
색깔세러피들 많이 하셔라.
색깔이 주는 힘이 있다.
호피무늬 잔과, 초록색 잔에
피넛크림라테를 마셨다.
아주 진하고 맛있뜸.
장난 아님.
조명과 창문이 있다면
분위기는 뭐 덤으로 딸려온다.
조명 + 창문 = 감성.
공식 외우세요.
진짜 꽃이 아니더라도.
조화가 아니더라도.
벽화라도.
향기가 나는 벽화?
아니!
향긋한 벽화?
아니!
싱그러운 벽화?
아니!
걸음을 멈추게 하는 벽화
소변 금지!
조준 잘하자고요.
소변 누고 손은 꼭 잘 씻도록 해요.
남성분들.
소변보고 왜 손 안 씻고
나갑니까?
p.s 화장실 청소부가 말씀 올립니다.
손 씻기를 생활화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