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소소한 여행지는 여기다.
천안 출신이지만 천안에는 종합운동장 한 번 가봤고,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삶을 살았던 지라
사람 많은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도 축구 경기, 야구 경기장을 가본 적이 없다가 요즘 들어가보게 됐다.
화성시 근무시절엔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안에 있던 직장을 다녀서 그 운동장을 돌기도 했지만.
실상 운동장의 실제 쓰임에 따라 운영될 땐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요즘 내게 운동장들은 내 러닝 장소로 쓰이고 있다.
하루 일상 중에 30분 이상은 무조건 러닝을 해주려 하는 편인데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으니, 도시 자체가 이뻐 보였다.
갔는데 경기장 문이 봉쇄되어 있어서 그 금방을 걷기로 했다.
이런 꽃 텃밭이 있는지 몰랐다.
물개인가?
그 사이에 나도 껴달라고 떼를 썼다.
지어진지는 10년이 넘었다고 한다.
내가 본 경기장 중에 엄청 큰 경기장인데 잘 운영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왜일까?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것일까?
경기장이 아니라면 다른 걸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연꽃들이 어떻게 옹기종기 모여있나 싶었는데
이렇게 바운더리를 쳐주는 건지 처음 알았다.
그 안에서 자랄 수 있게 훌라후프 같은 장치를 만들어 뒀다.
꽃과 발 사진을 주로 많이 찍었다.
보통 사람들이 미래를 응원해 줄 때
꽃길만 걷기를 ~ 하면서 응원을 해준다.
꽃 길을 찾아간다.
운동화는 크린토피아에 맡길지
직접 구연산과 빨래 도구를 사서 빨아줄지 고민 중이다..............................
집안일 중에 빨래가 제일 어렵다.
실상 세탁기가 잘해주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일.
매일같이 해줘야 하는 일.
그게 집안일이었다.
나는 자취를 27세? 26세 때 처음 했는데
그전까지는 음식물쓰레기나 분리수거 한 번 해본 적 없으며
빨래 또한 해본 적이 없다.
엄마가 다 해주셨다.
못난 딸이었다.
그러니 타지에 나가서 그 원룸하나를 관리를 못하고
구석구석 엄마의 사랑이 없던 곳이 없었다.
자취를 하니 배달음식에 빠져 살고
옷이나 물건을 사재 낄 줄만 알았지
관리는 전혀 하지 못했던
나이만 든
어린애였다.
그러니, 집안 일하는 거 우습게 알지 말고
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말자.
나도 시흥시 근무시절 일하고 들어오면
집이 개판이면 또 집은 집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왔을 때 깨끗하면
기분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퇴근하고 오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으니
밥을 대충 먹거나
옷도 그냥 돌려 입고
최소화시키고 싶었다.
직장 다닐 땐 뭐 입고 가지? 이런 고민도 실증이 나니
양말도 무조건 검은색 양말로만 획일화를 시키고
옷은 검정, 회색, 바지만 구입해서
위의 블라우스는 돌려 입고....
지금은 옷 자체를 사기가 싫다.
관리해 줄 물건으로 생각되니 또 그 짐을 늘리기가 싫어졌고,
내 작은 경차 모닝에 실릴 정도의 짐만 갖고 사는 게 좋다는 걸 알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물건을 늘리는 게 아니라
줄여가며 자신의 바운더리를 좁혀가야 한다.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라
가지를 줄여나가며 곧게 뻗어나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근데 최근에 엄마가 옷을 사주셨다.
그러니 백화점 자체를 가지 말아야겠다.....

1년에 상 하반기 한 번만.
실은 1년에 한 번만 가도 삶에 생명에 지장은 없다.
체면, 격식 뭐 이런 것 때문에 쓰지 않아도 될 돈을 쓰고.
물가 탓을 세상 탓을 할 나이는 지났다.
실은 세상은 살만하고 재밌는 곳이라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