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첫 대면이 얼마나 많은 걸 결정짓는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짧게 스치는 몇 분 동안,
누군가는 인생을 바꾸고, 누군가는 기회를 잃기도 한다.
첫 출근 날,
어색한 인사를 건네던 그때 느꼈던 분위기.
참 신기하게도,
그날의 인상은 몇십 년을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느낌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
평소에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누군가가,
위기의 순간에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걸 볼 때가 있다.
믿음이 깊었던 만큼,
실망도, 상처도 깊어진다.
괜히 내가 기대를 걸었나 싶어, 한동안 마음이 저릿하다.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동료를 바라보며
'왜 늘 혼자일까' 하는 시선이 따르는 것도 직장이다.
혼자가 편할 때도 있지만,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조용한 부담을 느껴야 하는 곳.
그래서 가끔은,
차라리 혼자가 더 나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관계라는 건
언제나 온도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뜨겁게 다가가면 데이고,
너무 차갑게 대하면 멀어진다.
적당한 거리를 두며,
서로의 온도를 존중하는 것.
때로는 다가가고, 때로는 물러서며,
조용히 온도를 조절하는 것.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서운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불조절'을 배워야 한다.
서로를 태우지도, 얼리지도 않게.
따뜻한 온도를 오래 지켜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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