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멘토의 생각한대로 있는 그대로
한여름밤, 예고된 비였다.
하지만 막상 쏟아지니 상상보다 더 시원했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하루 종일 눌러앉아 있던 더위까지 싹 날아가버렸다.
비가 오니, 괜히 마음도 느슨해진다.
그런 밤이다.
문득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관계로 마음이 다쳤다는 이야기였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요?”
짧은 물음이었지만,
그 말 안엔 배신감, 실망, 그리고 외로움이 차올라 있었다.
나는 그저 조용히, 오래 듣기만 했다.
관계는 늘 어렵다고,
말 한마디에도 마음이 젖는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건
'그 사람의 말이 다 쏟아질 수 있는 여백'이었기에.
“다른 사람들도 이런 일 겪어요?”
그 물음에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대답했다.
“그럼요. 나도 그래요.
생각보다 모두가, 자주 그래요.”
그리고 전화를 마치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밖에 시원하게 비가 내리네요.
이 비가 우리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어내리면 좋겠어요.”
그 말이
그에게도,
나에게도
조금은 위로였기를 바란다.
비가 내려서 참 다행이다.
오늘처럼 마음이 무거운 날엔
이 여름밤의 바람과 비가
누군가의 마음을 대신 안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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