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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진석 Oct 08. 2024

첫사랑, 그리고 지금.

주님을 처음 알았을 때,


4개월 전 아토피가 한창 심할 때쯤, 난 사람신경 쓰지 않고 산에 가서 찬양을 불렀다. 카페에서도 성경을 펴고,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쓰레기를 주웠다. 이 모두가 나의 영광을 높이기 위함이 아닌, 주님을 사랑해서였다. 주님이 원하시는 것들을 한 것이다. 그때는 신약을 처음 제대로 읽었을 때라 모든 구절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주님을 앎으로써 옳은 길을 찾아 내 삶의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주님과 함께 걸으니 웬만한 일도 가볍게 넘기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예전만큼 성경에 대해서 큰 감흥이 사라지고, 읽게 되는 원동력이 사라진 기분이다. 책 한번 읽으면 또 읽기 싫어서일까.




마치 첫사랑 때는 엄청 설레이는 것처럼, 성경을 읽고 찬양하고 싶어지는데, 사랑이 포도주처럼 무르익을 때는 잔잔하게 사랑을 유지하듯이, 그런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 스스로 “아, 왜 이렇게 성경이 안 읽어질까.. 그때가 그립다..” 라고 한숨을 내쉬는 대신에, 내 삶에 개입하셔서 나의 마음을 변화시킨 주님께 감사하면서 지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님은 성경을 많이 읽든 적게 읽든, 나를 사랑하는 주님이시고, 꾸짖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해야 할 것은 주님과의 인연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 찬양할 수 있을 때 하는 것, 성경을 조금이라도 읽어서 주님의 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 주님과 대화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내딛는 것이다.



오래된 인연들이 상대방과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떨때는 처음으로 돌아가듯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께 그런 사랑을 행해야 마땅할 것이다. 요즘 우리 가정도 안정되고, 주님을 향한 사랑도 안정되니 모든 게 평온하다. 참 감사하다.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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