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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영 Oct 21. 2024

낮으로 가는 길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불빛을 비추어도 당장의 앞만 보일 뿐, 멀리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함에 갇혀 보이지 않는 길을 나아간다.

하지만 이 빛을 믿고 따라가면 밝은 곳으로 인도될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밤의 길이가 상대적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나의 길이 환하게 드러난다고 한다.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무수히 많은 질문을 한다.

"어둠 속에서도 나는 걸을 수 있어. 언제 오는지 알 수 없는 걸 기다려야 해?"

"낮이 오면 또다시 밤이 찾아올 텐데? 나는 나만의 낮에 살고 있어."

"밤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아. 빛조차 닿지 않는 곳이 존재할지도 몰라."

"만약 불빛이 꺼져버리면, 나는 길을 잃고 헤맬지도 몰라."


누군가 대답해 준다.

"밝은 곳에는 따스한 햇살도 있고, 함께할 사람들이 있어. 너에게 그걸 보여주고 싶어."

"밤이 다시 찾아와도 괜찮아. 그때는 푹 자고 나서 다시 나아가면 돼."


"결국, 어둠 속에서도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은 내 눈앞에 펼쳐질 거야. 지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그 희미한 불빛이 나를 더 따뜻한 곳으로 이끌어줄 거야. 그리고 또다시 밤이 찾아오더라도, 그 빛을 기억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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