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그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으면 이 경기장은 그대로 멈춰 서 있을 것이다. 한때 누군가의 발길로 활기를 띠었을 이곳은 이제 외로움 속에서 그 형체를 유지할 뿐이다.
한 번에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은 정리되지 않은 마음처럼 얽히고, 공기마저 쓸쓸함을 머금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본래의 모습을 점점 잃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모습에서도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면, 경기장마저 고독 속에서 누군가가 와주길 기다리는 듯한 애처로운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나요?"
그 외로운 사람은 차분히 답한다.
"아니, 외로움도 익숙해지면 더 이상 외롭지 않아. 외롭다고 느끼는 건 그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거야."
그렇다면, 이 쓸쓸함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 단지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걸까, 아니면 고독 속에서 그것을 즐길 만큼 익숙해진 것일까?
우리는 왜 외로움을 느끼며, 외로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모두의 손길이 닿으면, 이 쓸쓸함은 사라질 수 있을까? 아니면,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만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