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디카시-25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담장



IMG_4069.jpeg 본태박물관 ㅣ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지 69




일과 이 사이 담장이 벌떡 일어났네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갈까


반백 년 그렇게 선택했건만


오늘은 뛰어넘어 볼까




운담 유영준








제주 본태박물관을 갔다.

넋 놓고 사진 찍다가 가방을 분실했다.

아주 잠깐 사이였다.

더욱이 입장료가 인당 삼만 원인데

꼭 봐야만 하는 작품이 있어 들렸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관람객이 많지 않았으므로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다음 관람관에서 나오는 분들 손에 가방을 확인했다.

당신 거냐고 물었더니,

그냥 빤히 사람을 쳐다본다.

사방팔방 CCTV가 보고 있는데 간도 크다.

헤벌레 벌어진 가방을 건네주며

"없어진 거 없을 께어요." 한다.

근데 먼저 사과하는 게 예의 아닌가

딸이 들고 있는 안내문도 우리 거라고 하니 돌려준다.

가방 안을 확인하긴 개뿔, 이미 다 헝클어 놓고선

여행 일정과 기분을 잡치지 않기 위해 애써 참고, 말렸다.

다음 관람관으로 이동하는데 갈래길이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갈까 생각하다

확 뛰어넘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애꿎은 담장에 화풀이다.


# 본태박물관 절도녀에게 정중하게 알려드린다.

대한민국 형법_일반절도의 경우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알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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