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고지를 그리며
디카시-31 ㅣ 운담의 개똥철학
호박고지를 그리며
일층 할머니 애호박 햇살에 널어
또각또각 어둠 썰어 새벽을 여셨나 보다
지난 정월대보름 묵나물 생각에 군침 흘리고
뚜걱한 애호박도 할머니 손가락도 햇볕에 그을려
하루 생을 채반에 펼쳐 환생하고 있네
운담 유영준
아침 출근길에 아파트 일층 희구 할머니께서 애호박을 널어놓으셨다.
이른 새벽 애호박을 썰어 내놓으신 거다.
애호박을 햇볕에 잘 말려 두었다가 정월대보름에 묵나물로 만들면 참 맛있다.
지난 정월대보름을 생각하니 묵나물 생각에 군침이 돈다.
일층 희구 할머니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년에도 일층 마당에 애호박 채반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새롭게 호박고지로 묵나물로 만들어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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