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의 가을

디카시-32 ㅣ 운담의 개똥철학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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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의 가을




갈빗집을 지나 서해 힘센 장어집 담장에


알알이 가을이 매달려있네


호두 사이사이 힘주어 외치던 삼촌의 손바닥


그해 겨울 조그만 입에 고소함이 가득 안기던


추억이 그곳에서 반기며 익어가네




운담 유영준








우리 동네엔 갈빗집을 지나 그 옆 서해 힘센 장어집이 있다.

그 장어집 담장에 호두나무에 호두가 바글바글 달려 있다.

알알리 튼실한 호두는 매년 풍작인 듯 보인다.

옛 삼촌들은 호두 두 알을 손에 쥐고 소리를 내며 다니곤 했다.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언제나 조카들 입에 고소함을 주곤 했던 호두와 참촌의 사랑이 생각난다.

그렇게 호두나무를 바라보며 나도, 호두나무도 익어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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