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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 관한 소고(小考)

가상공간에서는 왜 공론장 실험이 실패로 끝나는가?

by 글쟁이 Mar 19. 2025

이미 적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이 주제에 관해 글을 쓸 자유가 주어졌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글을 쓴 바가 있지만 2022년 대선 이후부터 민주당을 지지하는 측에서 가상공간인 커뮤니티에서 공론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필자도 여기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바가 있었지만 결국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지금도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되도록이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고 이야기한다. 왜 실험은 실패로 끝났나? 여기서는 이전보다 자세하게 풀어쓰려고 한다.


이미 공론장이라는 것은 민주당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민의 힘에서는 카페 HOWS와 같은 시스템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또한 정치 영역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는 이미 많은 공론장과 같은 곳이 형성되고 있었다. 다만, 민주당 안에서는 이러한 점이 부족했다. 2022년 대선이 끝나자마자 바로 민주당 성향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상공간에서의 공론장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이 성급했다. 내가 도운 커뮤니티도 성급했다.


사실 거창하게 말하면 공론장이지만 직접적인 목적은 대놓고 말하면 커뮤니티들이 국민의 힘을 비롯한 보수 편향적이니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것에 가까웠다. 사실 공론장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조차 지금 와서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심지어 몇몇 커뮤니티는 사람이 안 오니 기존에 있는 사람들을 강제로 끌어오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까지 했다. 그러나 이를 주도한 사람들은 다 빠져나가고 반대한 사람들만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사업과 같은 일이다. 신중했어야 했고 너무 성급했다. 결국 만든 사람만 거대한 책임만을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하라고 밀어버린 이들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가상공간에서 누가 책임을 지려고 하겠는가? 이를 깨달은 것도 최근이었다. 그리고 현재 민주당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상공간 공론장은 모두 실패로 끝났다. 내가 도왔던 실험도 실패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너무 성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들은 없었다. 가상공간이니까. 


추가로 강제로 끌어오려는 데에 관해서 덧붙이고 싶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내가 도왔던 커뮤니티가 그런 경우였다. 사람이 없으니 강제로 끌어오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들은 반대했고 운영진 중 한 사람 그리고 특정 유저 한 사람의 독단적 결정으로 논의 절차도 없이 결정되었다. 가상공간에서 논의, 절차라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진짜 가해자들은 사라지고 강제로 끌어오자고 이야기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어찌 되었든 오해가 가중되어 해당 커뮤니티 사람들은 강제 이주를 결정한 파렴치한 가해자로 몰렸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 몇 차례 시도했지만 서로서로의 사과, 오해, 해명, 대화는 가해자로 몰린 커뮤니티만 이야기했을 뿐 상대방은 전혀 약속을 지키진 않았다. 가해자 1명이 직접적으로 사과했고 당시 운영진도 사과했지만 상대방은 사과를 하게 된다면 가상공간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있었던 모양인지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놀랍게도 그의 고집 덕에 한 사람을 잃어버릴 위기에 놓이긴 했지만 그는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다.


실험을 겪은 이후 커뮤니티를 비롯한 가상공간에 관한 결론은 간단하다. 가상공간에서 무언가를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저자가 이러한 일을 몇 차례 해봤지만 순수 가상공간에서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그리고 성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대선이 있었기 때문에 흥분한 분위기에서 성급한 시도들이 많았다. 몇몇 정치인들은 커뮤니티를 비롯한 사이버 가상공간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사람들이 민주당, 국민의 힘을 가리지 않고 존재하며 심지어 어느 정당은 이를 기반으로 정당 활동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험을 해 본 경험과 회고를 하며 느낀 점은 가상공간의 실험이 성공하려면 이들을 오프라인 공론장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결론만 나올 뿐이었다. 민주당에서 세워진 당원존과 국민의 힘에서 세운 HOWS 카페가 그 사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은 없다. 민주당 조차도 당원존을 만든 이재명 대표만 알고 있을 뿐이지 이를 지지자들의 공론장으로 활용하는 시도, 내용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사이버 공간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어떻게 가상공간에서 벗어나게 할지 유도해야 할 사람들이 없다.


가상공간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는 회고에도 추상적으로 적었지만 가상공간에서의 자신의 위치 때문이다. 다수의 커뮤니티들은 특정한 유저들 또는 운영진이 여론을 주도한다. 그 사이에 가상공간에서의 친목질이라는 게 형성된다. 대부분의 가상공간의 운영이 그렇다. 하지만 정치인들 일부는 이 구조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이버 공간이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그 공간에 갇히는 경우를 본다. 심지어 일부는 커뮤니티만 보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여론조작까지 하면서 말이다.


현재도 그 커뮤니티들은 마찬가지다. 여전히 특정한 유저들이 여론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특정한 운영진들만의 친목방이 되었다. 차라리 오픈톡을 파서 하지 그런가 싶을 정도로 할 말이 없는 수준으로 변했다. 다행히도 그러한 커뮤니티들에 정치인들이 가서 여론조작에 넘어가지는 않지만 몇몇 정치인 일부가 그러한 여론에 넘어가는 경우를 보면 커뮤니티가 좋은 건가 싶기도 하다. 일부는 커뮤니티에 관해 비판하기도 하지만 비판을 하면 뭘 하는가? 어차피 커뮤니티를 못 벗어나는데?


최근 들어 정치의 극단화, 팬덤정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팬덤정치라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팬덤정치라고 이야기되는 사례들이 대부분 커뮤니티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커뮤정치가 문제인 것은 아닐까? 커뮤니티는 정치만이 아니라 여론 형성하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곳 보다 쉬웠다. 어찌 보면 기존의 여론 공론장이 아닌 새로운 공론장으로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커뮤니티는 공론장인가? 커뮤니티를 비판하는 사람들조차도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게 공론장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필자가 한 때 활동했던 커뮤니티들을 보면 여전히 문제만 심각해졌고 다양한 의견은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은 내가 활동했을 때 급진적인 의견을 낸 사람들이 지금 와서 보면 온건한 의견을 낸 사람으로 자리 잡을 정도다. 일부는 이런 연락도 온다. 차라리 "당신(필자) 말이 맞다 공론장을 만들도록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렇게 말을 하면 뭐 하는가? 내 말이 맞다는 당신도 소속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커뮤니티가 소속감을 부여할 정도로 중요한 공간인가?


언젠가 때가 되면 이 이야기를 좀 자세히 풀어쓸 생각이다. 

여기서는 고찰에 불과했지만 사례를 붙여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생각을 고민하고 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커뮤니티 가상공간은 공론장이라 할 수 있는가?"


추신 : 글이 많이 늦게되었다. 거의 2달만에 쓴 상황인데 앞으로는 부지런하게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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