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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Aug 20. 2024

Good + Bad = Perfect


먼지 한 톨 잉크 한 방울 안 묻은 빳빳한 흰 종이의 상태를 완벽한 상태라고 생각했다. 매우 오랜 시간 강박적으로 완벽한 흰 종이의 상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극도로 예민했고 조금이라도 잉크가 묻으면 그 순간 실패자라는 생각과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그 작은 잉크를 지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다시 완벽한 흰색 종이가 될 때까지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나의 완벽함에 대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쁜 것은 안 좋은 것 그렇기에 나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것에 집착했다. 하지만 살면서 어떻게 좋은 일 좋은 것만 취할 수 있겠는가. 내가 노력을 한다 해도 좋은 것만을 취하며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나의 모든 에너지를 동원한다고 해도 나쁜 것, 나쁜 일은 막지 못한다.


완벽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 나오는 완벽하다는 말의 정의는 ‘결함이 없이 완전하다. 흠이 없는 구슬이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출처: 네이버 국어사전)라고 나온다. 하지만 인생의 완벽함은 이 정의와 부합하지 않는다. 인생은 내가 설계해 놓은 설계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삶이다. 난 그런 인생의 자연스러움에 반하여 사전적 정의의 완벽함을 내 삶에 행하려고 한 것이다. 살면서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합해졌을 때 비로소 완벽한 인생이다. 지금은 완벽함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고루 섞여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진 도화지가 바로 완벽한 것이라고. 그렇기에 모두가 같은 인생일 수 없는 것이다. 모두 자신만의 경험 속에서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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