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목차를 끝내며
다음 목차로 넘어가기 전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글을 가지고 왔다. 전승환 작가님의 책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에 나온 글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른다는 것에 지쳤을 당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이 나에게 위로로 다가왔기에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제가 <책 읽어주는 남자>를 운영하면서 소개해드린 최정은 님의 사연을 각색한 글을 전합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 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란 사실을 잊지 마
제 걱정으로 매일이 벅찬 사람들이
가슴속의 혼란과 역경을 뚫고
너를 생각한다는 게 얼마나 따뜻한 일이니
매일 저녁이 너에게 우울을 선물해도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 마.
전승환 작가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산초당, 2020) 내용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