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39_김경민
[신중한 사람은.... 그는 자기와 관계없는 일에 부산을 떨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며, 아무도 요청하지 않으면 자신의 충고를 강요하며 자칭 상담역이나 자문가로 나서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의무가 허용하는 한에서 자신의 일에만 노력을 한정한다. 그는 다른 사람의 일을 처리할 때 일부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하는 그러한 하찮은 관록을 좋아하지 않는다.]_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中에서]
위의 글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입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지만
사람이기에 내어준 만큼 바란 듯도 합니다
오늘은 부끄러움도 같이 고백하는 바입니다
‘만남’과 ‘교류’는 이용 가치를 환산합니다
근래에 이런 감정을 느낀 일이 몇 차례 있어
나의 기분과 방향을 제시해 봅니다
타인의 재주가 필요할 때는 순간의 아첨이 아닌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근시안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떠나간 사람들은,
비루하게도 다시금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때 가져가야했던 조언이나 지식을
조급한 마음에 ‘조각’만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실수는 누구나 용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두 번째의 대면이라면
욕망을 드러내는 솔직함이 요구되겠습니다
글쓰기는 ‘욕망’이라고 누누이 말해왔습니다
받아치지 않는다고 해서 무딘 것(바보)은 아닙니다
다만,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치유에 집중할 뿐입니다
주지할 것은 우매해서 당하고 속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 위함임을 알아야합니다
한때(라떼[때]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는 나도
이득이 될 만한 이들과 가까이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부당한 이득’은 온전한 내 것이 아니기에
짜증(눈치)과 갈급증만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솔직함과 간절함을 이기는 것은 없습니다
상대 불문하고 간절함과 솔직함으로 봉착한다면
냉정하게 거절할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야금야금 먹는 것은 만족감을 주지 못합니다
나는 밥도 잘 삽니다, 양껏 드시기를 권장합니다
욕망은 숨기면 ‘음흉’해지지만 ‘떳떳한 욕망’은
때론 멋진 ‘행운’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위의 말은 두루 통용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추신-이 글을 적기까지 여러 번을 지우고 다시 썼습니다. 스스로 신중한 사람이 되지 못함과 동시에 누군가를 저격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원망과 창피함을 무릅쓴 것은 혹여 이 글로 욕망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자세 가짐에 전환을 피력해 봅니다. 누구나 욕망은 품고 삽니다. 숨기는 것 보다는 떳떳하게 드러내는 것이, 내 ‘욕망’의 의미(삶의 방향)를 더 인정해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기심은 자기애自己愛에서 비롯되는데, 나의 발전에 적절히 선용하면 꽤나 기특한 녀석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