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38_김경민
‘휘성’은 내가 좋아하던 가수였습니다
약물 투여로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했고
지금은 무無로 사라져버린 스타(별)입니다
물론,
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으며
쉽게 용서받을 만한 본보기는 아니었습니다
공인으로서 몸을 망치는 어리석은 행위는
모범이 되지 못했으니 질책받아 마땅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음악에 상당한 재주가 있었고
가수(작사가)로서 누군가에겐 최고였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이제 교과서만으로는 충분치 못한 듯합니다
인간人間愛과 인간사이 무너진 존중과 신뢰에
현시대의 초상肖像은 가면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타인을 가둘 권리는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벽, 시선이란 판단의 폭력은
절제의 미덕으로 함께 무너뜨려야할 ‘벽’입니다
확언하건대 태어날 당시부터는 아닐 것입니다
양손(시선)에 인두가 자생하기까지는.
인두는 섣부른 오류와 현란한 말솜씨로
주홍 글씨를 새기는 일에 열을 올리는,
매우 부도덕한 것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내게 마땅치 않고 싫은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대상일 수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의 주인공도 곧 ‘우리’입니다
남을 비방하는 행위는 시기와 질투일 것입니다
시기와 질투는,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는 변명의 제조기입니다
내면에서 떳떳하지 못하게 편집되어 만들어지는,
누군가를 저격하는 간행물은 당장 파쇄시켜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받는 한갓 ‘인간’일 뿐입니다
내가 삐딱한 시선으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누군가도 같은 시선으로 ‘나’를 본다는 사실,
세상은 타인이 설계한 판단(시선)에 갇혀
숨막히는 삶을 처절하게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만
누군가를 짓밟고 갖추는 갑옷은 무거울 뿐입니다
잘못한 행위에 비판적인 ‘공감’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함부로 추측하여 내리는 서툰 판단과 시선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에게 한 가닥 입김으로
등을 떠미는 일(풍문)에 가담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순되게도 우리의 민낯은 타인에게 비춰지는,
본인의 모습을 상당히 궁금해한다는 사실입니다
미움받을 자질보다는 칭찬받아 마땅한 자질,
그와 같은 자질의 ‘자각’은 더 행복하고 따뜻한,
나은 사회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서로에 대한 거울이라 하였습니다._데이비드 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