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길을 잃은 것 같이 마음이 허해질 때가 있다.
내가 어떤 것을 목표하며 달려가고 있는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나의 길을 따라 걸어가기도, 뛰어가기도 하며 아등바등 어찌저찌 끝없이 앞으로 전진해 나가다가 우뚝 서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갑자기 인생의 낙을 잃은 듯이 멍-때려진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뇌의 모든 작동을 멈춘 듯이 머리도 마음도 차가워진 채 스스로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에 휩싸일 때가 있다.
번쩍거리며 순식간에 인생에 대한 나의 주관적 평가를 내리면, 절레절레 머리를 두어 번 흔들며 흐트러지는 머리칼과 함께 잡생각들도 날려버린다. 이렇게 금새 생각을 뿌리쳐내면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답에서 허우적대며 같은 질문 혹은 질문에 꼬리를 물고 있게 된다면 생각의 회오리에 빠져들고 만다. 아마 잠이 부족한 탓도 있을 것..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첫 번째 해결책이겠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몰입으로 나의 역할을 부여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활동이든, 산책을 하면서 n바퀴돌기를 목표로 삼으며 다시 뇌의 작동이 시작되기를, 마음에 혈액순환이 가동되기를,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움직인다.
그리고 이 말 한마디가 가장 직빵이다.
정신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