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면서 나스닥으로 가는 길
1295일 차 2025년 1월 17일
선우 34년, SNS로 법고창신
아버지는 생전에 정리정돈을 철저히 했다.
물건은 물론 이런저런 문서와 자료도 꼼꼼히 관리했다.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나도 마찬가지다.
선우 창업 이래 34년 간 쌓인 방대한 기록을 잘 간직했다.
자료를 넘어 사료, 히스토리컬 레코드가 된 것들이다.
SNS 등 IT의 메커니즘은 이해하고 나면 단순하다.
오프라인 세대가 낯선 기계와 용어에 지레 겁을 먹을 뿐이다.
IT의 원리를 깨우치니 빈틈이 보인다.
광고를 담당하는 정민 씨에게 카피라이팅을 고민하지 말라고 했다.
좀 더 눈길을 끄는 문구를 쥐어짜는 대신 기존의 수천 건 중 광고 아이템에 맞는 것을 골라서 쓰라고 했다.
과거 이벤트와 설문조사 등 히트상품들의 그래픽과 사진에 새 옷을 입혀 앱과 웹에서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옛 일로 새 일을 할 수 있는 관록과 저력을 갖춘 것이다.
클래식은 영원하듯 남녀관계의 본질도 변하지 않는다.
아날로그를 디지털화하는 데 큰 장애는 없다.
LP가 CD를 거쳐 음원이 됐다고 음악이 변한 것은 아니다.
업무에 몰입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산악인,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물리학자, 깨달음을 게송으로 남기기 직전의 수도승... 유레카를 외치며 알몸으로 목욕탕에서 달려 나온 아르키메데스의 심정을 감히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