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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여백 1집 06화

명심할 한 가지, 당신은 하나다

<서브스턴스>

by 그린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꿈꿔본 적 있는가?

더 나은 버전의 나.

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한 나.

한 번의 주사로 DNA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세포 분열이 시작되고

새로운 버전의 내가 탄생한다.

This is Substance.

중단하시겠습니까?

중단하시겠습니까?

명심할 한 가지, 당신은 하나다.

REMEMBER YOU ARE ONE.

'여기서 더하면 진짜 미친 건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에서 열 발자국 넘게 나아가는 영화다. 감독의 머릿속에 적당히는 없다. 갈 데까지 가서 완전히 끝을 봐버린다. 직접 가서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은 나이 든 엘리자베스를 바로 갈아치우는 하비의 모습을 통해 남성들의 역겨운 시선과 사회적인 현실을 꼬집으면서 외모지상주의를 신랄히 비판한다. 또한, 수와 엘리자베스의 대립과 죽음을 통해 인간의 젊음과 사랑에 대한 욕망을 극한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몬스터 엘리자베스 수의 피는 엘리자베스를 이렇게 만든 것에는 본인의 책임도 있지만, 사회 전체의 책임도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잔인함과 역겨움의 끝을 달리지만, 깔끔한 영상미와 참신한 오마주를 선보이는 굉장히 잘 만든 영화다. 입소문을 타는 데에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올해 최고의 미친 영화.

<서브스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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