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부
시간이 흐르면서, 박씨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커져갔다. 처음에는 놀부가 그 크기와 무게를 기뻐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박이 계속해서 무겁고 거대해지면서 그의 마음속에 불안과 걱정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놀부는 매일 아침, 제일 먼저 박이 자라고 있는 지붕 위로 눈을 돌렸다. 박은 이제 지붕 전체를 뒤덮을 만큼 커졌고, 그 무게는 점점 더 지붕을 눌러대는 듯 보였다. 그는 처음에 박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 안에 담긴 보물도 더 커질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그 무게가 점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째서 이렇게 커지고 무거워지는 것인가… 이 안에 들어있는 것은 보물이 분명한데, 왜 이토록 불안한 느낌이 드는 거지?” 놀부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한 번 박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이제 처음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두려움과 의심이 섞여 있었다.
박은 그의 걱정과 함께 자라나기라도 하듯, 점점 더 거대해졌다. 그 무게는 지붕을 삐걱거리게 만들었고, 집안 곳곳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들이 그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놀부는 이제 박이 언제쯤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이건… 잘못된 일이 아닌가?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린 걸까?” 놀부는 불안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점점 더 큰 불안이 자리 잡았다. 그는 박의 무게가 점점 더해지면서 자신에게 돌아올 재앙을 예감하기 시작했다.
하인들이 다시 한 번 박을 따려고 시도했지만, 박은 더 이상 사람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무게가 되어버렸다. 그들은 박을 들어 올리려는 시도조차 포기하고 말았다. 이제 박은 너무 커져서 지붕 위에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고, 마치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놀부는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제 두려움이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박을 열어보기를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박이 무슨 일이라도 저지를까 봐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이 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이대로 놔두면 큰일이 날 것 같은데…” 놀부는 속으로 고민했다. 그는 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가 바라던 모든 것이 박 속에 담겨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점점 더 큰 불안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박은 마치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점점 더 커지고 무거워졌다. 그것은 이제 그의 꿈을 이루어줄 보물상자가 아니라, 그의 목숨을 위협하는 짐승처럼 느껴졌다. 놀부는 이제 그 박이 더 이상 그의 통제 아래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걱정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고, 그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박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에 떨며 지붕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이렇게까지 욕심을 부리며 이 박을 키워온 것이 결국 그의 파멸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그의 가슴속에서 점점 더 커져갔다.
“이렇게 큰 박이… 이토록 무거워진 박이…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일까?” 놀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이제 더 이상 기대감이 아니라,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와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지붕 위의 거대한 박을 바라보며, 그것이 곧 그의 삶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의 꿈과 욕망은 이제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다. 놀부는 더 이상 그 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 채, 그저 불안과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작가의 말
거대한 박은 더 이상 꿈이 아닌, 욕심이 만들어낸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