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라의 앨리스
천장을 지나자 앨리스의 귀에 먼저 닿은 것은 오케스트라의 활기찬 연주였다. 각자의 악기를 손에 꼭 쥔 채 지휘자의 열정적인 손짓에 맞추어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앨리스는 천장 위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감탄했다.
"천장 위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 그녀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캐럴이 옆에서 웃으며 설명했다. "오케스트라 피트는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있어. 음악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지."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했다. 캐럴의 설명을 들으며, 그녀는 서재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화초를 연기할 때 램프라는 이름의 배우를 만났어요."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회상했다."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했었죠."
앨리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아버지가 나를 알아차린 건, 그가 나를 비추는 밝기를 조절했을 지도 몰라요."캐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램프를 만났구나. 그의 말이 맞아. 그는 늘 극을 이끌어 갈 중요한 인물에게 스포트라이트(spotlight)를 비춰 줘. 이 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비록 무대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그들의 음악은 우리의 귀와 마음을 채워 주지."
앨리스는 캐럴의 말을 들으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였다.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그녀의 마음을 감싸 안았다. 그녀는 마음이 들뜨고 신나는 것을 느꼈다.
그들을 지나치자 이번에는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리석으로 된 바닥은 은은하게 빛났고 앨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숨을 삼켰다.벽은 여전히 그들을 위로 들어 올려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앨리스의 눈앞에 그랜드볼룸의 장엄한 모습이 펼쳐졌다.
천장은 높고 웅장하며, 화려한 샹들리에들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고 있었다. 벽면은 고풍스러운 벽지로 장식되어 있고, 곳곳에 금빛 장식이 배치되어 있어 우아함을 더했다. 큰 창문에는 아름다운 커튼이 드리워져 있었다.
중앙의 넓은 무도회장 주위로는 정교하게 조각된 기둥들이 서 있어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벽면에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이 걸려 있고, 금빛으로 장식된 커다란 거울이 있었다. 곳곳에는 우아한 꽃들이 장식되어 있어 향긋한 꽃향기가 그랜드볼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랜드볼룸 안은 이미 도착한 손님들로 북적였고,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웨이터들은 음식과 음료를 나르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앨리스는 그 활기찬 모습을 눈에 담았다.벽의 틈 속에서 앨리스의 시야는 점점 높아졌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마치 서서히 커져가는 파노라마 같았다.
작가의 말
이번 이야기는 앨리스가 새로운 공간을 탐험하며 감각과 경험의 확장을 느끼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천장 위의 오케스트라와 그랜드볼룸의 화려한 모습은 앨리스의 상상력과 현실이 만나는 신비로운 세계를 상징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