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페라
탐정이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 당황한 얼굴로 서 있자, 배우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그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들의 박수 소리는 홀 안에 울려 퍼졌고, 환호와 웃음소리가 섞여 탐정의 귀에 들려왔다. 탐정은 그들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당혹스러워했지만, 이내 자신이 입은 복장과 얼굴을 가린 흰 천이 영락없이 오페라의 유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은 가면의 남자가 앞으로 나와 박수를 멈추며 입을 열었다.
“정식으로 소개하죠. 저는 이곳의 감독입니다. 이전에는 배우로 콰지모도 역을 맡았었죠. 당신의 선배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강한 권위와 여유가 담겨 있었다. 그는 탐정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이어서 말했다.
“캐럴 탐정, 당신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이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보여준 당신의 곡예와 같은 움직임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마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듯 자연스럽고도 절묘했습니다. 당신은 콰지모도 역을 정말 잘 소화해냈어요. 그래서 당신은 이제 스카우트되었습니다.”
탐정은 여전히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의 말을 반박하려고 했다. 그는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정리하려 애쓰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나는 배우가 아니야.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그러나 탐정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감독이 그의 말을 가로막으며 미소를 지었다.
“연극에서는 관객도 배우야.”
작가의 말
삶이란 결국 하나의 무대이며, 그 위에서 우리는 모두 역할을 맡아 살아갑니다.
탐정의 이야기, 그의 진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