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AI 홍익인간주의로 만드는 지혜로운 미래

홍익인간 정신과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by DRTK

제13장. 지혜로운 미래: 홍익인간 정신과 AI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이 시대에,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이 모든 기술을 발전시키는가? 누구를 위한 혁신인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수많은 각도에서 생각하고 연구해 보았으나 솔직하게 명확하게 정답이라 할 수 있는 결론에 한동안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스치듯 떠올린 작은 생각의 조각에서 근본적인 답이 될 수 있는 아주 오래되었으나 완벽에 가까운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그리고 마치 DNA 처럼 기본값처럼 우리에게 녹아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민족사상에서 이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이 고대의 지혜야말로, 인공지능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단군신화에서 시작된 홍익인간 정신은 단순한 이념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이익을 넘어 전체를 생각하고, 현재의 편의를 넘어 미래를 배려하며, 특정 집단의 번영을 넘어 인류 전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보편적 이타주의(Universal Altruism)"의 원형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혜의 본질이다.



13.1. 홍익인간 정신의 현대적 재해석: AI 시대의 새로운 의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홍익인간(弘益人間)의 핵심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인공지능 시대에 맞추어 재해석하면, 이는 "기술의 혜택을 소수가 아닌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인공지능이라는 강력한 도구가 등장한 지금, 이 고대의 지혜는 더욱 절실한 현실적 과제가 되었다.

현재 AI 기술의 발전과 혜택은 극도로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소수 기업들이 AI의 핵심 기술을 독점하고, 선진국의 일부 계층만이 그 혜택을 온전히 누리며, 나머지 대다수는 오히려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과 디지털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

홍익인간 정신은 이런 현실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과연 이것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길인가?" AI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것이 소수의 독점물이 된다면 홍익인간의 이상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나는 "AI 홍익인간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활용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구현하는 접근법이다. 기술적 우수성만이 아니라 사회적 포용성을,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를 중시하는 AI 발전 모델 말이다.


이화세계(理化世界):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

홍익인간 이념의 또 다른 핵심 개념인 "이화세계(理化世界)"는 이상적인 세계를 실현한다는 의미다. 이를 AI 시대에 적용하면, 기술과 인간성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 효율성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문명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의 AI 발전 방향을 보면, 기술적 성능에만 집중하고 인간적 가치는 부차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효율적인 AI를 만드는 것에만 몰두하며, 그 AI가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삶의 의미를 증진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다.

홍익인간 정신이 추구하는 이화세계는 이런 일차원적 접근을 거부한다. 기술적 진보와 인간적 가치의 "동시 실현(Simultaneous Realization)"을 추구한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더 현명해져야 하고, 기계가 효율적이 될수록 사회는 더 따뜻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의료 시스템을 개발할 때 단순히 진단 정확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감정적 니즈와 의료진의 인간적 판단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 AI 교육 시스템을 만들 때는 학습 효과만이 아니라 학습자의 창의성과 인성 발달까지 고려해야 한다.


재세이화(在世理化):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는 지혜

"재세이화(在世理化)"는 세상에 있으면서도 이상을 실현한다는 의미로, 현실과 이상을 분리하지 않고 현실 속에서 이상을 구현해나가는 실천적 지혜를 담고 있다.

이는 AI 시대에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 발전과 인간적 가치를 대립적으로 보거나, 이상적인 미래를 그리면서도 현실의 제약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재세이화의 정신은 현실의 조건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최선의 가치를 구현해나가는 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AI로 인한 일자리 대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실직자들을 위한 재교육 체계를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며, AI와 인간이 협력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재세이화의 실천이다.



13.2. AI 홍익인간주의: 기술과 인간성의 새로운 통합


포용적 AI 개발의 원칙들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AI 개발은 다음과 같은 핵심 원칙들을 포함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째, 접근성 우선 원칙(Accessibility First Principle)이다. AI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이 기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가?"이다. 최첨단 기술이라도 소수만이 접근할 수 있다면 홍익인간 정신에 위배된다.

한국의 여러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AI 일상화" 프로젝트들이 좋은 예시다. 복잡한 기술을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단순화하고, 고가의 하드웨어 없이도 작동하도록 경량화하며,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맥락을 지원하는 노력들은 모두 홍익인간 정신의 현대적 실현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상생 설계 원칙(Mutual Benefit Design Principle)이다. AI 시스템을 설계할 때 승자독식 구조가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한국 문화의 "상생(相生)" 정신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플랫폼 기업이 AI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단순히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상공인들, 콘텐츠 제작자들, 일반 사용자들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셋째, 미래 세대 배려 원칙(Future Generation Consideration Principle)이다. 현재의 편의를 위해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AI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이는 홍익인간의 시간적 확장으로, 현재의 인간뿐만 아니라 미래의 인간까지 이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AI 모델 훈련에 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 데이터 센터의 환경 부하, AI로 인한 사회적 분열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추구하는 것이 이 원칙의 핵심이다.


한국적 AI 모델의 가능성

한국은 홍익인간 정신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AI 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개인주의가 강한 서구 모델도, 국가 중심적인 중국 모델도 아닌, "공동체 중심적 AI 모델(Community-Centric AI Model)"을 개발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정(情)" 문화는 이런 모델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정 문화는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이분법적으로 대립시키지 않고, 관계 속에서 서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독특한 사회적 지혜다. 이를 AI 설계에 반영하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조화를 추구하는 AI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그 정보를 익명화하여 사회적 가치 창출에 활용하는 방식이나, 개인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협력을 통한 성장을 돕는 AI 교육 시스템 등이 이런 모델의 구체적 실현 방향이다.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의 한국적 기여

홍익인간 정신은 현재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중요한 대안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중심의 "자유시장적 AI 거버넌스"와 중국의 "국가주도적 AI 거버넌스" 사이에서, 한국은 "상생협력적 AI 거버넌스"라는 제3의 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국가 간의 AI 기술 경쟁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윈-윈 게임으로 전환하는 접근법이다. 각국이 자신만의 AI 우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며,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13.3. 상생과 공존의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


동서양 지혜의 융합: 홍익인간과 글로벌 가치의 만남

홍익인간 정신이 21세기에 갖는 의미는 단순히 한국적 가치의 재확인이 아니다. 그것은 동양의 집단주의적 지혜와 서양의 개인주의적 가치, 남반구의 공동체적 전통과 북반구의 기술적 혁신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메타 철학(Meta-Philosophy)"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구의 개인주의는 인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했지만,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동양의 집단주의는 사회적 조화와 안정을 확보했지만,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제약하는 한계를 보였다.

홍익인간 정신이 추구하는 것은 이런 "거짓된 이분법(False Dichotomy)"을 넘어서는 통합적 접근이다. 개인의 행복과 집단의 번영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상생 관계임을 인식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실천적 지혜를 제공한다.

AI 개발에서 이는 매우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개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서구적 가치) 사회적 공익을 증진하고(동양적 가치), 기술적 혁신을 추구하면서도(북반구적 가치) 포용적 발전을 도모하는(남반구적 가치) AI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의 보편적 가치 추구

홍익인간 정신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다양성 속의 통일(Unity in Diversity)"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특정한 문화나 가치관을 다른 모든 곳에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고유성을 존중하면서도 공통의 인간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글로벌 AI 생태계에서는 서구 중심의 가치관과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영어권 데이터가 대부분이고, 서구적 사고방식과 문화적 맥락이 AI 모델의 기본 전제가 되어 있다. 이는 문화적 제국주의의 새로운 형태가 될 위험이 있다.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AI 개발은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한다. 각 문화권의 고유한 지혜와 가치를 AI에 반영하되, 그것이 다른 문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통의 가치를 풍부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우분투(Ubuntu) 철학, 라틴아메리카의 부엔 비비르(Buen Vivir) 사상, 인도의 바수데바 쿠툼바캄(Vasudhaiva Kutumbakam) 정신 등을 AI 개발에 반영하여, 서구 중심적이지 않은 다문화적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생태적 지혜

홍익인간 정신을 21세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태적 지혜(Ecological Wisdom)를 포함해야 한다.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 얻는 단기적 이익을 의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려면 인간이 살아갈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AI 기술 개발에서 이는 매우 현실적인 과제다. AI 모델 훈련에 드는 전력 소비는 이미 심각한 환경 문제가 되고 있고, 데이터 센터의 냉각을 위한 에너지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더 강력한 AI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는 것이 과연 홍익인간의 정신에 부합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부분이다.

이에 "생태적 AI(Ecological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안이 필요하다. 이는 AI의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 영향까지 고려하는 개발 접근법이다. 에너지 효율적인 알고리즘 개발,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 AI를 활용한 환경 보호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기술 발전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13.4. 실천적 로드맵: 홍익인간 정신의 구현


개인 차원: 지혜로운 AI 사용자 되기

홍익인간 정신의 실현은 거대한 제도나 정책 변화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개인이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가치를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AI 리터러시의 확산이 그 첫걸음이다.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을 넘어, AI의 원리와 한계를 이해하고,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역량 향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의 실천이다.

디지털 시민의식의 함양도 중요하다. 온라인에서의 행동이 실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가짜뉴스 확산 방지, 디지털 혐오표현 근절, 개인정보 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창의적 협력의 실천은 AI 시대에 인간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이다. AI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능력을 개발하되,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는 홍익인간 정신의 현대적 실현이자 개인의 성장 전략이기도 하다.


기업 차원: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AI 활용

기업들의 AI 도입과 활용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실현하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포용적 채용과 다양성 확보가 그 출발점이다. AI 개발팀을 구성할 때 기술적 역량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이는 편향 없는 AI 시스템 개발의 전제조건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포용성 확산의 실천이기도 하다.

사회적 임팩트 측정과 공개도 중요하다. 기업의 AI 활용이 주주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홍익인간 정신을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사회가 점검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생태계 발전도 대기업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홍익인간 정신이다. AI 기술과 데이터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원함으로써 전체 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 홍익인간 기반 AI 정책 수립

정부는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AI 정책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AI 기본법 제정에서 홍익인간 정신을 명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AI 개발과 활용의 기본 원칙을 기술적 우수성이나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인간 존엄성 보장에 두는 것이다.

AI 교육과 연구에 대한 투자 확대도 중요하다. 특히 AI 윤리, AI와 사회, AI와 문화 등 인문사회과학적 관점에서의 AI 연구를 지원하여, 기술 중심적 접근을 넘어서는 통합적 AI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의 리더십 발휘를 통해 홍익인간 정신을 세계에 확산시킬 수 있다.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 AI 포럼이나 협력 체계를 통해 상생과 포용의 AI 발전 모델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국제사회 차원: 홍익인간 정신의 글로벌 확산

홍익인간 정신이 한국만의 가치에 머물지 않고 인류 공통의 지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

UN SDGs와의 연계를 통해 홍익인간 정신을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실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모든 사람을 위한 양질의 교육", "불평등 감소", "기후행동" 등의 목표들은 홍익인간 정신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다자간 AI 협력 체계 구축에서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중 AI 패권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유럽,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과 함께 "중간 권력 연합(Middle Power Coalition)"을 형성하여 상생적 AI 발전 모델을 추진하는 것이다.

문화 교류와 학술 협력 확대를 통해 홍익인간 정신의 철학적 기반을 다른 문화권과 공유하고, 상호 학습의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문화적 제국주의가 아닌 진정한 문화 간 대화를 통한 지혜의 확산이다.



13.5. 지혜의 시대를 여는 한국의 사명


기술 패권을 넘어선 지혜 리더십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은 AI 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술 블록화가 심화되고, 각국은 자국의 AI 주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로섬 게임적 접근이 과연 인류에게 바람직한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가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한다.

나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한다. 기술 패권 경쟁은 필연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낳고, 결국 모든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기술 패권이 아닌 "지혜 리더십(Wisdom Leadership)"이다.

한국은 이런 지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강대국도 약소국도 아닌 중간 권력으로서, 동양과 서양의 교차점에 서서, 전통적 지혜와 현대적 기술을 모두 보유한 나라로서, 한국은 대립보다는 화합을, 경쟁보다는 협력을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이런 지혜 리더십의 철학적 기반이다. 특정 국가나 집단의 이익이 아닌 "인류 전체의 번영"을 추구하고, 단기적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며, 기술적 우위가 아닌 "인간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접근법 말이다.

(물론 이것은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존재하는한 이상적인 지향점에 대한 실현 불가능한 외침일 것이다. 설령 이 외침이 공허하게 허공에 흩어지는 외침이 되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그렇게 변화시켜 갈 수 있다면 이 목표를 향하는 참리더를 우리가 만들고 세우고 지켜가야 할 것이다.)


AI와 인간의 공진화: 상생의 미래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AI 발전 모델이 추구하는 것은 AI와 인간의 "공진화(Co-evolution)"다. 이는 AI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간이 AI를 통제하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들어가는 상호 발전의 관계다.

AI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동시에 인간은 AI에게 의미와 가치, 윤리적 판단력을 제공한다.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더욱 현명해져야 하고, 인간이 지혜로워질수록 AI는 더욱 유용해질 수 있다.

이런 공진화가 실현되려면 AI 개발에서 기술적 성능만이 아니라 "인간-AI 상호작용의 질"을 중시해야 한다.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하고, 인간의 사회적 유대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며, 인간의 윤리적 판단력을 둔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홍익인간 정신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상생적 공진화(Mutually Beneficial Co-evolution)"다. AI와 인간이 모두 더 나아지는, 기술과 인간성이 모두 발전하는,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해지는 발전 모델이다.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다음 세대에게 하나의 당부를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는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에 달려 있다.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기술 발전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가, 그리고 어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선택 말이다.

그 선택의 기준으로, 나는 5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제시했던 홍익인간 정신을 제안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이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가르침이야말로, 복잡하고 불확실한 AI 시대를 헤쳐나갈 나침반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성공만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고,
단기적 이익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며,
기술적 우위만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런 지혜로운 선택들이 모여서, 진정한 의미에서 "지혜의 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이다. 그리고 그 결정을 올바르게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혜다.

홍익인간 정신에 뿌리를 둔 한국적 지혜가, 전 세계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인류 공통의 가치로 발전해나가기를—그리하여 AI 시대가 진정으로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는 시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홍익인간의 지혜다.

이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메시지다. 그리고 이제 그 지혜를 실천에 옮기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다.


세대를 넘어 함께 지혜의 시대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어느 시절보다 불확실성이 짙고 지식과 기술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이 대변혁의 시대에 필요한 것은 함께 더좋은 세상을 만들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번영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에 대한 존중을 그 어떤 지식이나 기술에 대한 존중이나 예우보다 우선하며 지혜롭게 이전과는 다른 살기좋은 새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새로운 세대가 가져야할 의무이자 목표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기성세대들은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상생과 포용의 마음으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 재세이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상적 세계를 만들며, 현실 속에서 이상을 실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자,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이란 것을 가슴에 새기고 다음 세대들에게 그들의 살아갈 터전과 가야할 길을 닦아 주는 것이 이제 우리의 의무와 목표라는 것을 함께 나누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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