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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이자 집주인으로 산다

재테크이야기 15

by Rani Ko
전세 재계약을 하다



6년째 같은 집에 살게 되었다.
살고 있는 집의 전세 재계약을 최근에 마쳤다.


아이들이 커가며 각자 방을 하나씩 주고 싶어 20평대 자가는 세를 주고, 우리 가족은 다시 세입자가 되어 이 집으로 들어왔다. 한국에만 있는 특이한 제도, 전세. 부동산 버블을 키운 제도이자, 또 한편으로는 수많은 가정의 내 집 마련의 꿈을 가능하게 했던 양면의 얼굴을 가진 제도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벌써 4년째, 세입자이자 집주인의 위치로 살아가고 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하루에 두 계약을 모두 마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 올해도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같은 날, 양쪽 계약을 모두 진행했다. 내가 세입자가 되는 계약은 재작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커피숍에서 이루어졌다. 집주인 부부께서 미리 계약서를 작성해 출력해 오셨고, 우리는 그것을 꼼꼼히 읽은 뒤 서명을 하고 도장을 찍었다.


이미 인상분은 카톡으로 조율이 끝난 상태였기에 계약 당일 얼굴을 붉힐 일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나는 세입자로서 이 집이 얼마나 살기 편하고 좋은지, **“계속 살고 싶다”**는 말을 진심을 담아 전했고, 집주인 부부는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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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또 한 번의 성장을 꿈꿉니다. 교육대학교 졸업 및 동 대학원 수료. 2025 브런치 "작가의 꿈 100인"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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