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각몽 (통증)

상 - 4부 4화

왜 난

현실을 자각했다고 생각하면서

속으로 받아들이고 몸으로 받아들이고

근데 마음으로 다시 내보냈다.

꿈속인 것처럼 행동하며

나를 포장하고

동굴 속에 숨어있던 날 숨겼다

꿈이 아닌 걸 알았지만

날을 새면 샐수록

다음날이 무서워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

우울하지 않은 척

강한 척 무감각한 척

아무 신경 안 쓰는 척

항아리 안에 모든 감정들을 모아

버티고 버티고 버티니

구멍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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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데

괜찮음에 속아

겁 없이

평범함에
익숙해져서

아무 맛도 향도
없다고 느꼈는데

그때 그 해의 향기의
맛과 향에 취해

무감각하게

살아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