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손난로

시 읽는 나(25)

by 주성

북쪽의 추운 겨울날처럼 떨고 있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등지며

주고받고 있는 총알처럼 떨고 있다


저기 저 사람들은 내 모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추위를 굳건히 버티겠다고 거짓말을 해버렸는데

난 진짜 아무렇지 않았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떨고 있었다

keyword
이전 24화감정쓰레기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