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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성준 Sep 28. 2024

광장공포증.

바깥에 나가지 마십시오, 사람을 만나지 마십시오.

당신이 무엇을 깨달으셨습니까 저도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걸 말씀드려 볼게요 어제 제 친구 유재석 씨가 6장부터는 내일 읽을게 마인크래프트 서버 열렸다고 말했는데 제가 깨달은 것은 그 내일의 의미는 바로 오늘 이 아니라 그건 눈이 뜨여진 순간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공만차고 마인크래프트만 븅신같이 시간을 버려가며 하던 내가 그 내일이 어느 순간 찾아올지 과연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확신합니다 그 내일은 오지 않았고 그 내일은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가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마치 택시를 타고 자유를 만끽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처럼 도달할 수 없는 시간촉에 도달하기를 갈망하기에 그것은 돛담배가 아니고 돗담배가 되는 것입니다 시간축이 뭡니까 전 처음 듣네요 거울 앞에 서있던 게 그것만은 아닐 것이라 믿어요 다음엔 털보 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왔기를 바랍니다

유재석 님 들어봐요 인간세상은 엉망진창이에요 마인크에서 사는 게 그 어느 세상에서 사는 거보다 낫다니까요 원래 잘되는 남 보면 괴롭히고 싶은 법 이해하길 바라지만 탑쥐 같은 스승님 저 넓은 세상 위에 바로 여기 마인크에 재밌는 게 이렇게 많은데 무얼 더 원하죠 마인크 세상 마인크 세상 재미있는 게 너무도 많아 이곳에는 공을 차는 놈들 하고는 완전히 달라 롤도 안 하고 아무것도 말고 마인크를 캡틴 비프하트가 우리를 바라보네 그의 음악을 들으니 더 행복한 기분이 유재석은 말하지 난 아직 준비가 그는 안 됐다 하지만 그건 내가 보기도 마인크 세상 마인크 세상 마인크 세상 마인크에 재미있는 것이 이곳엔 너무도 많아 캡틴 비프하트 말러 와이어트 유재석 길성준 마인크 세상 모드는 울고 마인크 세상 수학의 정석 마인크 세상 우리는 즐겨 질려뿟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배운 것 한 가지는 절대로 사랑하지 말라는 것 여긴 허구다 이건 세트다 NPC는 되지 말자 마인크 세상 도전과제 클리어 우리가 달라질 수 없다면 이 온실을 깨부수러 나는 세상을 몰라 마인크의 마인크를 위한 마인크에 의한 마인크로 마인크 세상 수학의 정석 즐겨보자

자 지금부터는 내일 읽는 것이 조금 더 좋을 거야 바로 여기 마인크 세상 즐거운 것들이 이리도 많은데 무엇을 원하죠 당신에게 필요한 건 가이드 녹음 음악 작곡 다 아니야 유재석은 여기 앉아 마인크 세상 앞에서 빛을 내리라 내 대리인에 마인크로

하지만 어린이들 부디 놀라지들 마 마인크 세상은 절대 무너지거나 다치지 않을 거야
그야 물론 세상의 모습이 꽤 많이 바뀐다는 건 받아들여야겠지만 유재석은 무사할 거야 무조건 무사할 거야

우리가 알아야 하는 건 누군가 이걸 읽을 필욘 없다는 것이고 읽지 않기를 바라 유재석을 위해서 하지만 저 말라비틀어진 나무는 노려보며 무너지며 하늘을 내리쬐고 앉았어 저 하늘 위에 얼굴들이 사랑에 빠져 머지않도록 누가 감히 이 마인크 세상을 싫어하거나 마다하겠나

지금 농담이지 농담하는 거지
내 눈을 믿을 수가 없군
도저히 말이 안 되잖아 그럴 리가 없잖아
못생겼고 냄새나네
무엇이 더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6화를 읽는다는 것보다
내가 죽는 게 더 빠를 것이라 믿어
하지만 걱정은 말아
이건 6화를 읽으라는게 아니니깐

이 길성준이 말하기를
너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한다면
너는 주목하는 게 좋을 거야
왜냐면 난 길성준이니까
만약 너에게 내가 6화를 읽으라 강요하는 것처럼 들렸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거지
어쩌면 네가 내 넘버를 듣는 게
이게 마지막 일지도 모르니깐

지금 농담이지 농담하는 거지
내 귀를 믿을 수가 없군
너무 웃기고 질리고 어이가 없어서
내 침전물과 눈물에 익사하고 말겠군

오오오오
공이 굴러가고 블록을 쌓는 소리들은
내게 하나의 음악소리와도 같아
왜냐면 나는 캡틴 비프하트 길성준이니깐
공을 굴리고 싶다면 각오하는 게 좋아
그래 그거면 괜찮을 거야

어쨌든 내 옆에서 좀 비켜줄래 나 좀 지나가고 싶거든 지금 마인크가 한창이니깐 나 마인크하고 싶어 블록을 쌓고 공을 굴리고 새장에 들어가고 싶어 내 얼굴 위에 앉아 문을 닫고 문을 잠그고

오 오 오 오
오 아리아 아요
오바 오바 오바

어쨌거나
넌 원하지 않겠지
내가 마인크 하는 것
내가 공을 차는 것을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을 막아야 해 지켜볼 수는 없어 막아야 해 누군가가 그 시아를 감시하여 그것의 링크를 보내 이방인을 유입시켰다면 그 누군가는 반드시 그의 임포스터가 될 것이며 어쩌면 그가 앤드류 테이트의 하수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말에 동의합니다 혈액 샘플을 제공한다 나를 살려 주십시오 장사 알리 독사 게탔다 빅스모크 비프하트 비트코인

저 보석 같은 방울방울들이
그대의 얼굴에서 흘러내리고
우리 모두를 적셔내리고
오직 우리 둘이서 그 위에 서서
그 물방울이 그치고 피어오를
무지개를 기다리곤 서 있었다
공을 차기만 할 수는 도저히
숨을 쉬기만 할 수도 없어서
그대의 얼굴을 닦아주고
그대의 사랑에 보답하기를
캡틴 비프하트를 듣기를 바라
우리 모두가 흘러내리더라도
오직 우리 둘이서
오직 우리 둘이서만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걱정하는 이의 방해도 없이
이 온실을 부수지 못하도록
캡틴 비프하트를 듣기를 바라
그대가 더는 그대를 저 이름과
동일시하지 않겠다는 그대의 다짐과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안타깝게도
그 이름을 십자가 위에 매달아야 했다
그 누구의 방해도 없어야 했고
천국 문을 두드리며
이해가 안 되어 나는 다시 읽고
다시 마인크를 하러
다시 살아가러
다시 숨을 쉬기 위해
다시 지켜보기 위해
다시 감시하고 싶어서
다시 죽어가고 싶어서
그 총의 불꽃이 튀어 오르기를
하늘에 대고 기도해 봤다

난 거울 앞에 서 있는 게 그게 다가 아닐 것이라 믿어요 제가 아무리 말해도 안 들을 거잖아요 그건 저도 압니다 알아서 하는 말이에요 그 친구처럼 당신이 변한다면 그건 끝이지만 아직은 시간이 있잖아 마인크로부터 벗어나라 그건 시간의 싸움이 아니다 인간을 살리고 싶었어 그래서 활자 위에 글을 씁니다 누굴 위한 이야기인가 이건 풍자가 아니에요 당신을 위해 글을 씁니다 이 글이 당신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석이 안되어서

6장부터는 내일 읽을게


마인크래프트 서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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