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나는 태양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한 줌의 하루살이들을 보았다.
찬란한 몰락.
끝을 향해 웃으며 나아가기만을
한 없이 반복하는것을 보았다.
비참한 일몰.
나는 이불 안에서 누워있기만을
끝 없이 지속하는자를 보았다.
소중한 허무.
꺼진 태양 위에서 아무것도 않고
서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뜨거운 소멸.
저기 화면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한 줌의 그들과 인간들을 보았다.
무형의 흑백.
하루살이가 빛을 향해 그저 날아가는 생물이라면
모두 태양 속으로 들어가야 마땅한 거 아니겠는가?
속죄의 애심.
저 차디찬 하늘 아래에 시간이 지나 죽어버린
그건 저 수많은 하루살이들처럼 분명해졌다.
그리운 죽음.
밤의 불빛을 향해 타들어가는 하루살이들은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멍청한 사랑.
저 세상에 이치에 대해 떠들던 하루살이들은
땅에 깔린 블록들에 짓눌려 죽어버렸고.
새빨간 희망.
그들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조용히도 빛을 잃어간 반딧불이들과.
미안한 거짓.
저 하루살이들에게 지나간 하루의 고통을
어찌 그리 쉽게도 말할 수 있겠는가.
미련한 고통.
그들이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날아온 공에 짓눌려 죽어버렸고.
하루살이.
나는 태양 속으로 들어가는 하루살이들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