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글쓰기를 사랑하면, 집중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이 책을 적기로 마음먹으면서 "내가 오만한가?"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주제로 글을 써도 되나? 내가 과연 이 글을 써도 떳떳할 수 있을까?
프롤로그로 이 생각부터 뜯어먹어보려 한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뇌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나의 친한 친구 중에 한 명은 자주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는 너무 갑작스럽게 사람이 바뀌어서, 종종 따라가기 어렵다"
조만간에 이 말을 또 들을 것 같다. 사실 나는 '맞춤법'도 잘 못 써서,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맞춤법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기에, 배우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었던 나는 4년 후에 자칭 '작가 지망생'이다. 작가지망생이라는 타이틀을 처음 부여한건 내가 아니다. '브런치스토리'가 나에게 작가 지망생이란다. 나는 이게 마음에 들었고, 사용한다. "내가 이 명사를 사용해도 될까?"라는 생각은 나를 옥죄이고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성장했으니깐, 떨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체할 때가 되었다. 본업을 해야 하니까!
그런 메인드셋을 해체하는 방식을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예술로 승화시키려 한다. 글쓰기로 끝내고 싶다.
그래서 쓴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쓴다.
그래서, 이 책 <세속적인 언어로>를 왜 쓰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이유가 많다. 이유가 많은 이유는 나의 가치관으로 대신 설명하겠다. 나의 변화지 않는 가치관은 "스스로를 다스리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마음속에 품고 살았던 수많은 가치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끝내 살아남은 녀석이 이 녀석이다.
스스로 '다스리는 사람'은, 스스로를 '되고 싶은 사람'으로 '정의하는 사람'이다.
나를, <세속적인 언어로>라는 언어로 정의하면,
"가르치는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려고 하는 습성이 있는 사람, 심지여, 가르치는 내용 따위에는 관심이 없을 때도 있는 사람"이 된다. 이게 왜 되는지 아직 원리를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변모한다. 그리고, 그 원리가 지금 필요하다. 그것이 이 책을 쓰는 이유이고, 이 책을 씀으로 글쓰기를 끝내는 방식이다.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는 사람', '편집증적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해도 좋다. 난 이걸로 월에 많이 번다. 24살에 말이다. 고작 그 정도 월급으로 굉장히 오만한 생각이라고 해도 좋다. 그걸 스스로 반박할 방법도 이미 만들어 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는 이유도 그렇다. 지금 난 '적'이 필요하다. 이런 자아도 필요하기 때문에, 글로 남겨서 오래 보존하려 한다. 글쓰기를 끄는 스위치를 만드는 과정이 이 책이다.
결국은, 내가 보려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