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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Nov 17. 2024

손 / 한수남


당신이 악수를 청했을 때

살짝 닿았다 황급히 빼내고 만 것은


물끄러미 당신 손을 보기만 하고

내 손은 탁자 밑에 숨기고 있었던 것은


내 거친 손등 때문에

쭈글쭈글 주름 때문에


지난 생()에서 빈둥빈둥 놀고 먹은 자

손이 밉게 태어나고


지난 생에서 거칠게 일한 자

고운 손으로 태어난다 하니


다음 생()의 언제 어디쯤에서 

당신은 나의 고운 손을 잡아볼 수 있을까요.



손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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