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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Nov 13. 2024

늦가을 나무작가 / 한수남


나무 작가님

밤새 쓴 원고가 맘에 들지 않는지

휙휙 집어 던진다

발밑이 수북하다


가까이 가면

바스락, 한 줄 읽어주고

바스락, 한 페이지 감춘다


훌훌 다 털어내고

더 단단해진 나무둥치


진짜 작품은 제 속에 있다고

슬쩍 비밀을 알려준다


내년 봄에

새잎으로 피어날 테니

두근두근

신작을 기다려 달라고


                           나무작가님이 버린 파지원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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