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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09화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by
한수남
Dec 17. 2024
처음에 나는 이 집 할아버지 거.
팍팍 삶아 보얗게 말려주기도 하더니
그다음은 할머니 차지.
여름에는 노상 나 하나만 걸치고
숭숭 구멍이 뚫려도 시원하다며 깁지도 않고
쭈그렁 가슴이 알른알른 다 비치도록 입으시더니
이제는 이 집 걸레.
할머니 혼자 남은 시골집
대청마루도 닦고
흘린 반찬도 닦고
급하면 할머니 입가에 김칫국물도 닦으며 살지
비틀리고 쥐어짜져도
허허, 웃으며 자알 살지.
시골집(무료 이미지)
keyword
할머니
할아버지
구멍
Brunch Book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07
밥이 끓는 소리 / 한수남
08
할머니 나무 / 한수남
09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10
몰두(沒頭) / 한수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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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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