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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Dec 16. 2024

할머니 나무 / 한수남


저기 저 크고 우람한 나무

할머니 나무     


어린 나무일 때는

가지도 가늘가늘

뿌리도 가늘가늘  

   

온갖 일을 다 보고

온갖 비바람 맞으면서

크고 튼튼한 할머니 나무가 되었답니다     


해마다 어여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지요.

해마다 기꺼이 열매들을 떠나 보냈지요.    

 

이제는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는 나무    

 

수많은 추억을 지녀 외롭지 않은 

한 그루 흐뭇한 할머니 나무



           은행나무, 화가 임옥상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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