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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한수남
Dec 17. 2024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처음에 나는 이 집 할아버지 거.
팍팍 삶아 보얗게 말려주기도 하더니
그다음은 할머니 차지.
여름에는 노상 나 하나만 걸치고
숭숭 구멍이 뚫려도 시원하다며 깁지도 않고
쭈그렁 가슴이 알른알른 다 비치도록 입으시더니
이제는 이 집 걸레.
할머니 혼자 남은 시골집
대청마루도 닦고
흘린 반찬도 닦고
급하면 할머니 입가에 김칫국물도 닦으며 살지
비틀리고 쥐어짜져도
허허,
웃으며 자알 살지.
시골집(무료 이미지)
keyword
할머니
할아버지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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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 5
07
밥이 끓는 소리 / 한수남
08
할머니 나무 / 한수남
09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10
몰두(沒頭) / 한수남
11
몽당 / 한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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