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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얼룩이 많았던 그녀의 인생은
평생 추웠단다. 그래서일까
어른이 되고부터 자꾸 얼룩무늬 옷에 손이 간단다
표범 무늬, 얼룩말 무늬, 살쾡이 무늬,
그녀 가슴 속에는 녹지 않는 고드름이 있단다
잊고 살지만,
가슴 속이 시큰거리면 뜨거운 술을 마시기도 한단다
그 고드름도 좀 녹을 때가 되지 않았니?
눈 부신 햇살이 얼룩무늬 옷을 비추면
그녀는 한 마리 얼룩말이 된 듯, 표범이 된 듯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녀 본단다
상처였던 얼룩은 이제
아주 멋진 무늬가 되었단다
고드름 같은 것도 똑똑 녹아서 사라졌는지
오늘은 가슴 저 깊은 곳까지 따스했단다
상처였던 얼룩은
꽤 멋진 무늬가 되었단다.
나이 든 표범 한마리(무료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