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 한수남

by 한수남


지우개가 또 도망을 갔다.

얘는 나 몰래 무얼 지우려고

통통거리며 돌아다니나?


시커멓게 때가 낀

욕심을 좀 지워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저 새빨간 거짓말 좀 지워보아라



조그만 나의 지우개,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나요?

keyword
이전 10화비 오는 저녁 / 한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