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가 또 도망을 갔다.
얘는 나 몰래 무얼 지우려고
통통거리며 돌아다니나?
시커멓게 때가 낀
욕심을 좀 지워라
텔레비전에 나오는
저 새빨간 거짓말 좀 지워보아라
조그만 나의 지우개, 너무 무리한 부탁을 했나요?
한수남의 수수한 시,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