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무를 보면 꼭
꼭대기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우듬지'라고도 하는 저기 저 나무 꼭대기
외롭지는 않을까
춥지는 않을까
앞장 서느라 얼마나 힘들까
꼭대기에 선다는 건
햇빛도 제일 먼저, 빗방울도 제일 먼저
캄캄한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는 것
밝아오는 꼭두새벽도 처음 맞이해야 한다는 것
언젠가부터 나무를 보면 꼭
꼭대기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연둣빛 새 잎을 한 잎 더 밀어내려
애를 쓰는 저기, 저, 나무 꼭대기
나린히 서있는 메타세콰이어 두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