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꼭대기 / 한수남

by 한수남


언젠가부터 나무를 보면 꼭

꼭대기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우듬지'라고도 하는 저기 저 나무 꼭대기


외롭지는 않을까

춥지는 않을까

앞장 서느라 얼마나 힘들까


꼭대기에 선다는 건

햇빛도 제일 먼저, 빗방울도 제일 먼저

캄캄한 두려움을 이겨야 한다는 것

밝아오는 꼭두새벽도 처음 맞이해야 한다는 것


언젠가부터 나무를 보면 꼭

꼭대기를 한 번 더 바라보게 된다


연둣빛 새 잎을 한 잎 더 밀어내려

애를 쓰는 저기, 저, 나무 꼭대기



나린히 서있는 메타세콰이어 두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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