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용카드! 필요없어!!

마이너스 탈출기(5) 신용카드 정리

by 페퍼씨
돈 없으면 없애지도 못하는 카드


있어 보이는 신용카드를 쓰는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세다. 나에게 그 카드들이 바로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는 신용카드를 썼다. 그것도 두장이나 썼다. 아 없어진 카드까지 셈하자면 총 세 장이다.

내가 쓴 최초의 신용카드

이 카드는 곧 단종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들었던 카드인데, 이때부터 내 인생이 아마 잘못되었던 듯하다. 뭐 하러 악착같이 만들었을까? 그런데 카드가 워낙 멋있어서, 내밀 때마다 좀 우쭐하기도 했다. 연 회비가 되게 높을 것처럼 생긴 디자인이었다. 실제로는 아마 한 30,000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나중에는 미친 듯이 돈을 쓰며 쌓인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클래스도 타봤다. 왕복 24시간 정도의 행복이다. 타면서도 돈이 좋다~ 하면서 탔다. 하지만 내가 정상적으로 돈을 모아 그냥 몇백만 원에 표를 샀으면 아마 더 적게 쓰고 탔겠지. 아마 그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사용한 돈의 오로지 한 10%도 안되는 금액이면 그냥 티켓을 살 수 있을 거다. 마일리지를 쓸 때에는 이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그게 다 손해였다. 똑똑하게 쓰고 쌓은 마일리지는 다르지만, 나는 억대를 쓰고 얻은 마일리지기에 한심함만 남는 일이다. (물론 돈만 쓰고 마일리지도 못 쌓은 경우가 더 한심하겠지만, 여기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도 마일리지 카드가 두 장 남아있다. 한 장은 주거래 은행의 마일리지 카드, 나머지 하나는 그냥 카드사의 마일리지 카드다.


먼저, 그냥 카드사의 카드(편의상 카드 1)는 현재 없앨 수가 없다. 지금 쓰는 휴대폰의 할부가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올 줄 모르고 호기롭게 작년에 핸드폰을 할부로 구매했다. 어차피 약정으로 살 거 쿠팡에서 싸게 사서 쓰자!라는 생각이었다.

현재 상황

그리하여 현재, 아직도 약 90만 원의 잔액이 남아있다. 이 카드를 없애려면 그 돈을 입금해야 하는데, 그 돈이 지금 없다!! 진짜.. 진짜 비참하기가 그지없다. 이 카드가 없애고 싶은 카드 1위인데 말이다.


한편 주거래 은행의 카드 2. 일단은 그 카드를 30만 원 이상 써야 이자 0.1% 우대가 됐기에 그 조건을 충족하고, 잔액은 현금 우선으로 사용하되, 카드를 굳이 써야 하면 청구할인이 되는 다른 카드로 써야지!라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지난 편에 썼듯이, 나에게 주어지는 건 약 16만 원의 자유다. 우대고 자시고 애초에 그런 건 불가하다.




마음대로 카드도 못 없애는 내 상황에 또 한 번 헛웃음만 지으며, 이걸 어떡하나 생각한다. 한 편으로는, 어떻게든 돈을 구해 휴대폰 할부를 갚고, 약 7만 원 정도의 자유금액이 생기면 뭐 어쩔 건데? 싶기도 하다. 어차피 아무 데나 쓸 돈 같으면 아예 한 달 예산에서 못쓰게 고정된 채로 묶여있는 게 나을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지 : Pexels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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