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하다가 골로 갈 뻔했다

마이너스 탈출기(6) 소확행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

by 페퍼씨
인생은 욜로가 아닙니다


그래, 16만 원으로 한 달 살기는 이미 정해진 일.


이제 소비습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처음부터 내 소비 패턴이 이러지는 않았다. 나도 보통 사회초년생들이 그렇듯이, 적금도 들고, 예금도 들고 그렇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주식 날리고, 소비조절이 안되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가장 중요한 패턴을 잃었는데, 그게 바로 “돈을 모아서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습관”이었다.


이게 글로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엄청 중요하다. 내가 가지고 싶은 거? 사면되지! 하는 이 패턴이 나의 통장을 파멸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자제를 안 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과 내게 필요한 것을 구분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경계가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그러니 뭔가 마음에 들면 나한테 필요한 거야~ 나를 위해 투자하는 거야~ 하는 합리화를 거치며 자제 없이 그냥 다 사들이는 무자비한 소비패턴으로 이어졌다.

뭔가 괜찮아 보이는걸 봄 >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함 > 지금 사야 함 > 구매!

그러면 나에게 남은 건 그다지 필요하지 않지만 구매해 버린 무언가와 텅 비어버린 통장뿐이다.


마침 과소비에 대해서, 김경필 머니트레이더가 부티플 유튜브에서 하는 이야기를 딱 만났다.

돈쭐남

과소비에 면죄부를 주는 마음속 한마디 = 소확행.

이거 진짜다. 이거 진짜야. 내가 돈을 막 써대며 생각했던 것과 정말로 일치하는 멘트였다. 지나고 보면.. 돈을 써서 얻은 행복은 금방 사라진다. 뭔가를 안사면 큰일이 날 것 같지만, 그게 없어도 큰일은 나지 않고, 샀다고 해서 내 삶이 엄청 풍요로워지지도 않는다.


저 소확행 멘트에 꽂혀서 김경필 머니트레이더가 출연한 유튜브 영상 몇 개를 더 봤는데, 돈을 모으는 것과 관련하여 이런 내용도 있었다.

돈쭐남

벌고 > 모으고 > 쓰고 의 프로세스를 따라야 하는데, 쓰고 > 벌고 > 갚고 > 모을 돈 없음 프로세스를 따르면 돈이 안모인다는 점. 내가 이 글의 시작 부분에서 언급했던 돈을 모아서 사고 싶은 물건을 사는 습관이 너무 이것과 연결되는 것 아닌가! 사고 싶은 거 안사면 그게 저축이 되는 건데! ‘돈을 모아서’ 단계가 없었던 거지. 결국 모을 돈 없음 프로세스의 방식으로만 내가 살고 있었다. 심지어 너무 많이 쓰고, 적게 벌고, 못 갚으면서.


그냥 갑자기 좀 뻘소리 및 원망을 해보자면, 왜 하필 내 세대에 욜로가 유행했을까? 이젠 별 걸 다 원망한다 싶겠지만 시대 흐름에 휩쓸리는 것도 세상살이인걸요. 스마트폰 생기면서 집중력을 잃은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시대 흐름 따라 욜로라는 단어로 나를 합리화하다 골로갈 뻔한 사람? 그게 바로 접니다.


이젠 젊은 사람들 사이에 욜로가 아니라 요노가 유행한다고 한다. You Only Need One. 애초에 이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후회는 늦고 마이너스는 크다.


아무튼, 이젠 강제로 달에 16만 원으로 살게 되었으니, 로션 하나를 살라고 해도 돈을 모아야 하게 되었다. 이렇게 2만 원, 3만 원 짜리도 돈을 모아서 사는 습관으로 다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읽던 어린 마음으로 돌아가서 돈관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지 : Pexels Los Muertos Crew


keyword
이전 05화멋진 신용카드! 필요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