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시간 보내는 방법

마이너스 탈출기(8) 도파민 직접 만들어내기

by 페퍼씨
나와의 시간을 보내보자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나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만나면, 밥도 먹어야 하고 아니면 커피라도 마셔야 해서 자연히 돈 쓸 일이 생기기 때문. 그러면서 내 생활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핸드폰을 정말 많이 하고, TV를 정말 많이보고, 활자를 전혀 읽지 않는, 전형적인 카우치포테이토*였다. 아이폰을 사용 중인데, 스크린타임이 아주 기가 막혔다.


도대체 9시간 넘게 핸드폰으로 뭘 했을까? 문제는 그게 기억조차 안 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사실 나는 책 읽기도 정말 좋아하던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한두 장 읽기도 집중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되었다. 핸드폰을 하는 것도, 여느 사람들이 다 그렇겠다마는,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하루종일 쇼츠 내리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억이 하나도 안남지. 도파민 중독이라는 게 이렇게나 무섭다. 기억도 안 날 일을 하면서 하루의 1/3 이상을 날려먹었다. 안 그래도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을 읽었었는데, 그 조차도 절반 정도 읽고 펜을 끼워둔 채로 방치되어 있다. 도파민이 도파민네이션을 이겼다.


그래서 고민을 좀 해봤다. 아예 끊어버리는 건 무조건 부작용이 있다는 생각에, 집에서 유튜브 등을 보면서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보니 그게 바로 운동이었다! 갑자기 운동이라니, 어리둥절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유일한 방법이었다.


집에 옷걸이로 쓰이고 있던 실내사이클이 있었는데, 그걸 유튜브 보는 시간과 결합시켜서, 실내사이클 20분 인터벌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하라는 대로 하니까 20분이 생각보다 엄청 빨리 가고, 성취감도 생각보다 컸다!

나의 고마운 분.. 초딩입맛자덕님

이 분이 다양한 인터벌 영상​을 올려주셔서,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썸네일을 골라서 보며 타고 있다. 땀도 엄청 많이 나서, 샤워까지 한 번에 해버리니 더욱 상쾌했다. 맨날천날 유튜브 보다가 늦게 씻어 버릇했었는데, 엄청난 성과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지루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내가 직접 만드는 도파민의 양을 늘려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씻고 나서, 바로 핸드폰을 잡는 게 아니라 책을 최소 열 페이지만이라도 읽고 핸드폰을 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열 페이지가 아니라 한 챕터를 읽기도 하고, 아니면 억지로 열 페이지만 꾸역꾸역 읽을 때도 있었지만 아무튼 무조건 읽기로. 사실 그래서 벌써 무슨 책 몇 권을 읽었어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거북이처어럼 천천히 어떤 책을 읽는 중이다. 소설을 읽으면 좀 빠를 것 같다만, 집에 있는 책을 먼저 소화하기 위해 천천히, 천천히 읽는 중이다.


그렇게 내 삶의 패턴도 천천히, 건강하게, 꾸준히 바꿔가야 한다. 외부에서 오는 도파민, 특히 SNS와 구매에서 오는 도파민의 영향이 내 소비조절 패턴에 무조건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단지 ‘돈을 줄여 써야 해서’의 이유만으로 소비를 확 줄여서 버티다 보면, 빚을 모두 갚은 이후에 갑자기 그 욕구가 팽창해 폭주할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든다. 따라서 내가 나를 원활하게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을 그때까지 만들어내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하여!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란 '카우치(couch,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포테이토 칩'(potato chip, 즉 감자칩)을 먹는 사람을 줄여 말하는 속어, 뜻으론 만사를 귀찮아하는 사람.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말이라고 여겨진다. 그것은 매일 하릴없이 집안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위키백과


사진출처: Pexels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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