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_비로소 방황을 알았다
교회 앞, 텅 빈 공원 한복판에서
별과 달과 구름과 바람에
한 오라기 줄을 걸고
목 매달은 나의 사람아
저 멀리 들려오는
교회 문턱, 턱턱 막히는 소리
집안 구석구석, 한바탕 욕지거리 소리
학교 담벼락, 외로이 공 차는 소리
포장마차 길바닥, 차가운 토악질 소리
그리고 그의 마음 어딘가
철커덩, 대문 걸어 잠그는 소리
그러나
여전히 들려오는 찬송소리에
하늘에 목매다는 나의 심정을
그래 당신만은 알고 있겠지.
당신만은 알고 있겠지.
그렇게 하늘 끝자락에 매달려
나의 영혼은 그 마음만, 그 이름만
주저리주저리 되뇌고 있었다.